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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수면

by 이매송이

나는 본능적으로 밝은 사람을 찾는 것 같다. 그러나 대부분은 실패 했다. 모든 이에게는 자신이 감당할 만큼의 슬픔이 있기 때문이다. 그 곁에 나라는 우울이 다가가면 그들의 눈물의 바구니가 넘쳐 버린다. 빛을 내던 사람들도 전염돼 버린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불행하게 하는 재주가 있다. 몇몇은 꽤 오래 곁에 있어 주었다. 그러나 알고 보니 ‘헌신’ 이라는 이름 아래 본인의 살점을 내어 주는 일이었다. 결국은 버틴 것이다. 사랑은 동정이 아니다. 적선도 아니다. 사랑하는 자에게 하는 어떠한 행위든 간에, 이루고 나서 본인의 마음도 가득 찼을 때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나도 당신도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은 때때로 일어난다. 예를 들면 갑자기 불어난 물 같은 것… 그 안에서 같이 숨을 참다가 살아난 이들도 있지만, 같이 죽거나, 홀로 살아 남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나의 잘못이 아닌 일임에도 결국은 자신을 탓하는 방법이 가장 빠르다는 걸 일찍 알았다.

그러므로 결국 나는 혼자 빠져 물결를 헤메이다 깊은 잠에 빠진다.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수면, 영원히 깨지 않을 나만의 천국 속으로 천천히 가라 앉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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