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언제나 사고를 친다

얼마나 썼다고 그만둔다는 것인가

by 다두



덕수궁 간지가 참 오래됐네

커피를 끊은 다음에는 안 간 것 같지

사고는 항상 커피 때문인 것 같아


고종황제가 커피를 즐겼다는 사실은 충격이었어

정관헌이 황제의 카페였다나, 인테리어가 영 아니긴 한데

하기야 아메리카노가 아니라 라프커피였을 테니까


지금은 스타벅스가 모스크바에서 철수하고 없대

커피가 뭐라고, 언제나 사건의 복판에 있다니까


지금도 이해가 안 가는 게

이 여사는 왜 그리 덕수궁을 좋아했는지 몰라

가을이 되면 더 그랬어

아예 정동길에서 살았을 거야

덕분에 커피를 알게 됐지만, 지나친 거 아니었나


커피를 끊은 것은 다 이 여사 때문이었어


이 여사가 커피를 관두었다는 사실은 황제의 얘기만큼이나 충격이었어

커피만이 아니고 아예 가을도 끊었다네

지금은 가을 없는 세상에서 산다는 거야


커피가 문제인지 가을이 문제인지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결국은 네가 문제였대


가을에 마시는 커피가 엔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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