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의 기억

따스한 봄내음을 맡으며 시쓰기

by 황성민


회색 하늘 아래 조용히 내리던

봄비는 늘 첫 기억을 깨운다.


물웅덩이를 피해 걷던 어린 걸음과

학교 가는 길, 흙냄새에 섞인 비 내음


차가운 빗방울이 교실 창을 톡톡 두드리면

선생님 목소리도 잠시 멈췄고

내 마음은 창밖으로 흘러갔다.


운동장 흙바닥에는 물이 고여,

비 맞은 나무들이 더 푸르렀고


긴 하굣길에는 신발이 젖어도

내 마음만은 들떴던 그 봄날.


이제는 먼 추억이 된 그 풍경 속

봄비는 여전히 말없이 내리고


그때의 그 시간들은

봄비처럼 조용하게,

나를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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