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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츠브로 Oct 15. 2023

낯설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다

시의 문장은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그래서 재밌기도 하고 어떤 때는 어려워서 그만두기도 한다.


추어탕 집이 유명하다고 해서 갔는데 거기 나태주 시인의 시가 걸려 있었다.


서툴지 않은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니다


낯설지 않은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니다


나는 또 본능적으로 이 시의 구절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서툰 것만이 사랑이고 낯선 것만이 사랑이라면, 익숙한 사람은 사랑이 아니라는 말인데 익숙한 사람들을 헤아려 본다.


친구, 동료, 애인, 부부.


이들은 더이상 사랑이 아니기 때문에 바꾸어야하나. 그런 것보다는 익숙한 것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해 보라는 뜻 아닐까. 익숙한 사람에게서 새로운 것을 발견할 때 우리는 그를 낯설게 느낄 수 있. 이 사람 이런 면이 있었네 같은.


발견이란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원래 있는 것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것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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