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지난 겨울, 방심했다
길었던 여름과
화려한 가을에
매서운 추위의 급습을
까맣게 잊고 살았다
얼얼한 눈보라는
칼같이 목을 겨냥하고
독기 품은 북풍은
틈없이 파고든다
다만 웅크려 떨고있다
얼마나 지났을까
푹 숙여걷던 시선에 찾아온
여린 잎 한조각
비집고 나온 그 작은 온기가
다시 발끝을 타고 오른다
서툰 말과 제련되지 않은 생각들 / 있는 그대로 세상에 꺼내둔다 / 그 부족함에 보기드문 아름다움이 서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