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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글 Jul 09. 2024

헤어진 지 3일 차

헤어지고 나서 문득 궁금한 게 생겼다.

‘진짜 사랑이란 뭘까?’

‘내가 한 사랑은 정말 사랑이 맞는가?’

내가 착각한 부분이 있는 걸까…어떤 부분을 놓쳤던 걸까… 미흡한 부분은 뭐였을까…


그녀의 인스타를 보니, ‘힘들어서 비활을 탄 건가?’했는데, 아무래도 날 차단한 것 같다.

뭐… 이유를 섣불리 판단하긴 그렇지만, 기분이 썩 유쾌하진 않았다.

‘차단까지 할 필요가 있나?’ ‘내가 그렇게 싫나? 아니면 흔들리기 싫어서 그런 걸까..’

별의별 생각과 추측이 머리를 오가기 시작했다.

공유앨범도 말도 안 하고 그냥 혼자 지워버렸고… 우리가 함께했던 추억을 그리고 이어진 관계를 다 삭제하는 그녀를 보며, 그냥 조금 화도 났다.


난 그녀를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엄청 안 좋게 헤어진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근데… 그냥 그녀가 헤어지는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무례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날 만나자고 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정말로 카톡으로만 우리의 인연을 끝낼 생각이었을까…


너무 이런 쪽으로 계속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머리가 복잡해지니깐

마음을 추스르고 사랑… “진짜 사랑”한다는 게 뭔지를 생각했다.

그렇게 책도 읽고, 유튜브도 찾아보고, 혼자 사색도 하다가, 우연히 철학자 강신주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을 영상으로 접하게 되었다.

선생님의 강연을 듣다 보니, 나도 모르게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래… 이게 맞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은 그 근원이 “사랑 애”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 “애”는 뭘까?

“애”는 바로 “아껴주다”라는 뜻이다. 즉, 상대방을 소유하고 부리려고 한다면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그 사람이 힘든 일을 하지 않도록 먼저 나서서 해주고 아낀다면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난 내 사랑을 되돌아봤다.

‘넌 정말 그녀를 아껴줬니?’

정말 매 순간 그녀가 힘든 게 싫어서 내가 몸소 나서고, 배려했는가?

나는 끝내 이 질문에 답을 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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