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가게의 노포 ROUNDROCK도넛을 만나다.

인절미맛 가득한 도넛이 있다.

by 솔자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아침은 누군가 차려주는 아침이라고 했던가?


미국에 오니 서울에서 온 우리를 위해 특별히 더 맛있는 아침을 준비하느라 동생은 매일아침마다 분주하다.


그러나 오늘은 주말을 맞아 오스틴 주변도시로 특별한 아침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그곳은 행정구역상으로는 오스틴이 아닌 라운드락( ROUND ROCK )이라는 곳이지만 동생네 집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가까운 도시다.


오늘 우리가 먹을 아침은 텍사스의 노포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가게나 식당)에서 맛볼 도넛이다.


이곳은 2015년에 설립된 유명요리사이트이자 글로벌 미식가이드 Taste Atlas 가 세상에서 가장 전설적인 디저트로 소개했고 Yelp(글로벌 종합 리뷰 플랫폼)가 2022년 텍사스에서 제일 맛있는 도넛 1위로 선정했던 ROUND ROCK DOUNUTS 다.


나름 아침 일찍 서둘러갔으나 도착해 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있었다.

동생에게 들으니 오픈시간은 새벽 4시 30분부터라고 한다.

한국에도 아침 일찍 문을 여는 도넛가게가 많이 생기기는 했지만 새벽 4시 30분부터 오픈을 한다는 것 만으로 그 도넛을 만드는 이들의 열정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아침이지만 텍사스의 햇살이 뜨거운 관계로 우리는 드라이브 쓰루(Drive- Tru)를 선택했다.




그런데 우리에게 다가오는 저 두 남자는 누구일까?


알고 보니 다가오는 두 남자는 주문을 받으러오는 직원들로 포스만 봐도 빨간티맨은 선배이고 멜빵소년은 수습 아르바이트생이다.

사람이 직접 와서 주문을 받는 드라이브 쓰루(Drive-Tru)는 처음 본 것 같다.


선배가 보는 앞에서 고등학생처럼보이는 앳된 수습생은 기특하게도 떨지 않고 주문을 잘 받았다.



사실 이곳은 1926년에'Lone Star Bakery'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여 100년이 다 돼가는 시간 동안 오로지 ROUND ROUCK 본점 한 곳 만을 고집했었지만 얼마 전 분점 한 곳을 오스틴에 오픈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본점의 맛을 따라 하지는 못한다는 반응들이 많다고 한다.

우리 가족 또한 그런 이유로 오스틴에서 이곳으로 왔다.

'원조불변의 법칙'이 있는 것 같다.



쫄깃해 보이는 글레이즈드 도넛










드디어 주문한 도넛과 커피를 맛보게 되었다.


우리가 주문한 건 글래이즈드도넛 (Glazed Donuts)!


어딜 가던 오리지널이 젤로 맛난 거 같다.


따끈따끈한 도넛을 먹다 보니 쫄깃쫄깃한 식감이 그동안 먹어본 도넛과는 완전히 달랐다.


어릴 적엔 우리가 먹는 것만 봐도 흐뭇해하시던 부모님이셨는데 이렇게 맛있는 도넛은 처음 먹어보신다며 웃음꽃 만개하신 부모님을 보고 있자니 이제는 우리 자식들이 흐뭇해졌다.


알고 보니 라운드락 도넛은 신선한 계란을 써서 독특한 노란색을 띤다고 하는데 베이킹파우더가 아닌 효모 도넛이기 때문에 기계로 만들 수 없어 일일이 손으로 만들기 때문에 정성이 더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게다가 이곳의 명물 중 하나인 텍사스 사이즈 도넛(Texas -Sized Donut)은 지름이 약 14인치( 35cm 이상)로 도넛하나가 케이크만 해서 보통 파티용으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텍사스 사이즈도넛 출처: chat gpt

가격은 $11.98로 매우 합리적이며 맛 또한 작은 도넛과 똑같은 레시피를 사용하여 쫀득하고 푹신한 식감이라고 한다.

다음번에 오게 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텍사스 사이즈 도넛을 한번 주문해보고 싶다.

워낙 사이즈가 커서 레터링 장식만 잘하면 근사한 생일케이크 대용으로 먹어도 좋을듯하다.



21년 전 오스틴에 처음 왔을 때 크리스피 크림 도넛을 맛본 후 이도넛을 한국에서 먹을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그로부터 얼마 되지 않아 크리스피 크림 도넛은 한국에 상륙했다.

그러나 몇 번을 먹어봐도 미국에서 먹어본 그때의 그 맛을 느낄 수 없었다.

출처:크리스피크림 도넛

한국에서 인절미처럼 쫄깃한 ROUND ROCk DONUTS를 맛볼 수 없음이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크리스피도넛처럼 본토의 맛을 한국에서 느낄 수 없다면 100년이 넘게 지켜온 그 맛을 라운드락 그곳에서 지켜나가기 바란다..


기계화된 현실 속에서 손으로 직접 반죽해서 만 든 100년 역사의 도넛이 오스틴에 있다.

그 맛이 궁금하다면 텍사스 오스틴을 버킷리스트로 남겨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여행이란 눈으로만 느낄 수 없는 세상 어느 한 곳의 맛집을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다음번엔 텍사스주 크기만큼 크고 맛있는 인절미 같은 텍사스 사이즈 도넛(Texas- Sized Donuts)을 맛보러 꼭 새벽 4시 반에 와야겠다.


세상에서 제일 크고 제일 일찍 만들어진 도넛을 제일 먼저 한입 베어 먹는 근사한 그 순간을 기대해 보며 오늘도 솔자 패밀리는 쫄깃하게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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