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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배 2시간전

진정한 위로는 무엇일까요?   

일상의 위로

타인을 공감하고 위로하는 것은 쉬워 보이지만,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친척, 지인분들의 장례식에 갔었고,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언젠가는 겪어야 할 일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겪어 보지 않았으니 그 마음이 크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뭐라고 위로의 말을 건네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 자리가 항상 어색하게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혹시나 실수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고요.


부모님께서 몇 해 전에 수술도 받으셨고, 건강은 계속 나빠지셔서 더 좋아질 거라는 기대감은 계속 멀어져 갔지만, 막상 부모님을 보내드려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고 보니 마음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부모님을 6개월 간격으로 보내드려야 하는데 상황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중년의 나이가 되었음에도 내색하지 않았지만, 혼자서 많이 울기도 했습니다.

그 어떤 말도 크게 위로가 되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저처럼 부모님 중 한 분을 떠나보냈거나 이미 부모님을 떠나보낸 경험을 하신 분들의 말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분들도 그때 내 마음과 비슷했겠구나 하면서요.

동질감도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부모님 생각하면 계속 눈물이 나서 글을 쓸 수 없었습니다. 도저히 집중이 되지 않았습니다.

글을 쓰면 그때의 기억들이 떠오를 텐데 겨우 추스른 마음이 흔들리게 될까 봐 애써 외면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의 위로가 정말 제게 많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다시 글을 쓰게 된 것을 보면요.


이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가장 긴장을 많이 하는 때는 실습 나가기 전인 것 같습니다.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것 같습니다.

급기야 너무 긴장을 한 나머지 실습 직전에 휴학을 하고 싶어 하기도 합니다.

그런 학생들에게 20년 전에 경험했던 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물론 20년 전과 지금은 많이 다르겠지만, 실습 가기 전에 긴장을 많이 했던 이야기와 실습하면서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많았지만, 끝까지 참고 했던 등에 관해서도 이야기해 줍니다. 

학생들은 그런 저에게서 동질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이야기해 줍니다.

"이 관문을 잘 통과해야 하지만, 자격증도 받을 수 있고, 더 나아가 취업까지도 할 수 있어. 당연히 힘들고, 어려움이 있겠지만, 실제로 해보면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보면서 보람을 많이 느낄 수 있단다. 한 번 해보지 않을래?"라고 말입니다.


혹시 지금 어떠한 상황 때문에 많이 힘들거나 두려움 때문에 망설여지시는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시간들은 언젠가는 지나갈 것이고, 잘 견뎌내었을 때 잃는 것보다 얻게 되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요.


"그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았지만,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의 말에는 위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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