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의 과학적 분석
2023년 8월호 과학동아에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어쩌다 실수로 문틈에 손가락이 끼어버리는 일이 있을 겁니다.
그 순간, 우리는 대개 “악, XX”라고 비명과 함께 욕을 하는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왜 욕을 하게 될까요 ? 욕을 하게 되면 통증이 가라 앉아 그렇게 하게 되는 건가요?
욕설은 언어학에서 신비로운 영역의 하나로 본다고 합니다. 특정문화에서 금기시되는 부정적 용어로 종교적 표현, 성적 표현과 배설물 같은 오물에 관련된 표현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주로 듣는 사람의 감정을 불쾌하게 만들기 위해 쓰이지만 때로는 친한 사람과의 유대관계에서 허물없이 쓰이기도 하고, 가벼운 사고를 당하여 신체적으로 통증이 갑자기 나타날 때 자기도 모르게 나오게 됩니다.
특히, 고통을 느낄 때 욕을 하는 현상에 대하여 연구를 하여 2010년 이그노벨상을 수상한 영국 킬대 심리학과 리처드 스티븐스(Richard Stevens) 교수의 실험이 흥미롭습니다.
다 아시겠습니다만 이그노벨상이란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내는 유머과학잡지 ‘기발한 연구년감’에서 1991년 노벨상을 패러디하여 기발하고 남다른 생각, 통렬한 풍자, 기상천외한 해석, 황당 유쾌한 연구에, ‘이색노벨상’인데 바보 같지만 시사하는 바가 많은 무언가를 해낸 사람에게 주어진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그노벨상을 수상한 사람이 노벨상을 받은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스티븐스 교수는 당시까지 연구자들이 받아드렸던 ‘비적응 반응’이라는 즉, 욕설이 통증에 적응을 못해 나오는 반응으로 욕을 했다면 하지 않은 사람보다 더 통증을 느껴야 한다는 가설을 한번 검증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67명의 대학생을 모아 시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누어 시험군 학생들에게는 망치로 엄지손톱을 맞았을 때 내뱉을 욕설 5가지를 생각해서 써놓게 하고, 대조군 학생들에게는 그냥 사각 테이블을 묘사하는 5가지 단어를 생각하여 써놓게 하였습니다. 그런 후 학생들에게 아주 차가운 얼음물에 손을 담그도록 하고, 얼마나 오래 참을 수 있나 시간을 측정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참가자들에게 고통을 느끼게 될 때 시험군은 생각한 욕설을 하게 하고 대조군은 평범한 테이블을 묘사하는 말들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그 결과, 그동안 통용되어 온 ‘비적응 반응’ 이론과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욕을 한 학생들이 평범한 말을 한 학생들보다 더 오래 참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지요. 욕을 한 학생들은 평균 190.63초로 평범한 말을 한 학생들의 146.71초보다 43.92초나 오래 참을 수 있었습니다.
이로 보면 욕을 한 사람들이 통증을 덜 느낀다는 것인데요. 스티븐스 교수는 욕설이 고통에 쏠리는 관심을 분산시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이러한 실험을 한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하였고, 이것으로 2010년 이그노벨상을 받은 것입니다.
글쎄요. 앞으로 사고로 다치는 경우, 정말 욕하는 것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