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행복도는 올라간다?
요즈음 젊은 세대를 일컬어 삼포세대, 오포세대라고 한답니다. 처음에는 무슨 소린지 몰랐는데, 불안정한 일자리와 취업난 , 높은 집값과 생활비 등으로 연애, 결혼, 출산을 기피하여 삼포세대란 말이 2011년에 나타났고, 4년이 지나 인간관계, 내 집마련을 더하여 오포세대란 말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래도 젊음이란 얼마나 좋은 때입니까?
강조하지 않아도 육체기능과 활동능력이 인생 최고조인 황금시기라고 하겠습니다 . 그런데 시대적 환경에 의하여 우리 젊은 세대의 삶이 이렇게 힘들다고 하니 기성세대의 한사람으로서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나이가 들면서 육체기능과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노령화에 이르게 되면 젊음에 대한 부러움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기능은 노력에 따라 유지할 수는 있어도 결코 향상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고령자들의 심리상태는 젊음에 대한 부러움은 있지만 삼포, 오포세대라는 어찌 보면 자포자기적 심리상태보다 오히려 자신들이 느끼는 행복감은 낮아지지 않는다고 노인심리학에서는 보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은 얼핏 나이가 들면서 부정적인 성향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모순되기에 ‘노화의 역설(Aging of Paradox)’ 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나타나는 이유는 첫째로 고령자들은 나이에 맞추어 목표를 낮춘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나는 다른 사람에 비하면 좋은 상태라고 생각한다.’ 같은 식으로 노화에 대해 상황을 바꾸어 보는 것입니다. 둘째로 고령자들은 젊은이에 비하여 긍정적인 정보에 더 귀를 기울인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긍정적인 모습의 사진과 부정적인 모습의 사진을 젊은 그룹(18~29세)과 고령자 그룹(65~80세)에게 보여주면, 젊은 그룹은 부정적인 사진을 잘 기억하고 고령자 그룹은 긍정적인 사진을 잘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조사결과를 내놓고 있습니다.
1970~80년대 미국에서 노인학을 연구한 로버트 버틀러(Robert Butler) 라는 분이 생산적 노화라는 말을 제안하였다고 합니다.
당시 심리학과 사회학에서는 고령자에 대한 두가지 의견이 팽팽하게 나왔다고 합니다. 하나는 ‘이탈이론’으로 고령자는 심신, 활동능력이 떨어져 사회에서 물러나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활동이론’으로 나이가 들어도 가능한 범위에서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로버트 버틀러는 활동이론을 지지하였지요.
처음에는 ‘생산적’이란 말을 경제적 생산성에 한정하였지만 점차 금전적 수입유무와 관계없이 사회적으로 가치와 서비스를 창출하는 활동으로 넓혀지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봉사, 육아, 가사, 요양보호 등에 활동가능한 고령자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로 제 아내도 신혼시절로 돌아갈 수 있으면 가겠냐고 물으면 손사래를 칩니다. 박봉에 세 아이 키우는 일을 다시 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싫은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