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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무엇을 기억하고 살아가는 가요

by 푸른 소금

대충 살 돼, 아무렇게는 살지 마

살다 보면 모든 걸 완벽히 해내야 한다는 강박에 지칠 때가 있습니다.

출근길 전철을 놓치지 않으려 허겁지겁 뛰는 순간처럼, 우리는 늘 무엇인가에 쫓기곤 합니다.

그러다 보면 강박의 대상 이외의 것들은 철저히 외면당하곤 하지요.

반대로 어떤 사람들은 너무 느려 세상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기도 합니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적당함’의 경계선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결국 우리는 어느새 자신이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른 채 표류하듯 살아가기도 하지요.

그래서 때때로 스스로에게 말해봅니다.

“대충 살자. 조금 덜 해도 괜찮아.”

하지만 조심해야 합니다.

대충이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아무렇게’가 되어버릴 수 있으니까요.

대충은 여유이지만, 아무렇게는 무책임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흔히 부카(VUCA) 시대라 부릅니다.

V (Volatility): 끊임없는 변화와 가변성

U (Uncertainty):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불확실성

C (Complexity): 얽히고설킨 복잡성

A (Ambiguity): 명확한 답이 없는 모호성

이런 시대 속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나만의 리듬을 찾는 일입니다.

매일 나의 속도만큼 마음을 들여다보며 나아가는 것, 그것이 흔들리지 않는 경계선이 될 수 있습니다.

사실 내일의 목적지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매 순간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것이 곧 내일의 방향이 됩니다.

오늘 나의 소소한 생각.

오늘 나의 행동.

오늘 내가 누군가에게 건넨 말.

오늘 내가 띄운 작은 미소 등.

그 순간들이 쌓여 내일을 만들고, 내 인생의 흔적이 됩니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내 삶의 소소한 어느 것 하나도 함부로 평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저 온전히 ‘내 것’이기에 소중한 것이죠.

대충 살아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아무렇게는 안 됩니다.

오늘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내 삶의 작은 것들을 온전히 내 것으로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내일을 위한 가장 분명한 목적지가 됩니다.

오늘,

여러분은 무엇을 기억하며 살아가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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