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탄생화
시클라멘은 고상한 기품이 느껴지는 식물이다.
잎 모양도 특이하고 꽃도 오래가는 데다 꽃이 귀한 겨울철에 꽃을 볼 수 있고 기르기도 쉬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지금은 잘 모르지만 오래전 인사동 카페에는 으레 시클라멘 화분이 놓여있었다.
아름답지만 선뜻 가까이 가기에 거리감이 느껴지는 도도한 마담 같은 모습의 시클라멘!
인사동 네 거리 현재 '봉원필방' 건물 3층에 아주 작은 카페가 있었다.
아주 작은 테이블이 3개 정도밖에 없던 그 카페,
그 카페 이름은 생각나지 않지만, 함께 그림 공부하던 친구와 종종 들렸었다. 이 카페를 자주 갔던 이유가 손님이 없어 조용하기도 했지만 창문을 통해 인사동 사거리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우습게도 이 카페를 좋아하던 사람 중에 코미디언 전유성 씨도 있었다. 일주일에 서너 번은 만날 정도로 전유성 씨도 그 카페를 즐겨 찾았다는 이야기다.
어둠침침하고 분위기가 어두워 특별할 것 없던 그 카페에도 이 시클라멘 화분이 있었다. 잔잔한 클래식 음악 선율을 들으며 주문한 커피도 이미 바닥이 드러내고 친구와 이야기도 심드렁해졌을 때, 친구와 내 시선이 자연스럽게 향한 곳은 바로 시클라멘 화분이었다.
두터운 잎 가장자리는 톱날 같은 날카로움이 주는 묘한 긴장감은 잎 중앙의 짙은 하트 모양으로 인해 곧 희미해졌다.
타원형의 시클라멘의 아름다운 잎 위로 쭉 뻗은 한 떼의 홍학 같은 꽃이 우리의 넋을 빼앗았다.
우리는 한동안 그 꽃만 그렇게 보고 또 보았다.
그 조용한 카페에 새로운 손님들이 들어오기 전까지 계속되었다.
조금은 음침하고 으스스했던 그 작은 카페는 사람들 눈에 띄기 싫어하는 사람들의 아지트였던 셈이다.
시클라멘은 쌍떡잎식물 앵초목 앵초과의 한 속으로 학명은 Cyclamen이다.
여러해살이풀로 뿌리를 돼지가 잘 먹는다고 하여 소브레드라고도 한다. 그리스·지중해 연안 원산이며 지중해 연안 동부에서 10여 종이 자란다. 그중에서 페르시쿰(C. persicum)을 개량한 많은 품종을 시클라멘이라고 하며 흔히 재배한다.
높이는 약 15cm로 땅속의 덩이줄기에서 잎과 꽃줄기가 나온다.
잎은 길고 굵은 잎자루 끝에 달리며 심장 모양의 달걀꼴이다.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는 길다. 겉면은 짙은 녹색 바탕에 은빛을 띤 흰색 무늬가 있고 뒷면은 붉은빛을 띤다.
꽃은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피는데, 한 꽃줄기 끝에 1개씩 아래를 향하여 달린다.
꽃잎은 위로 젖혀지고 지름 15cm 정도이며
빛깔은 흰색·분홍색·빨간색 등이 있다. 홑꽃·민첩 꽃이 있고 향기가 강한 종류도 있다.
열매는 삭과로서 6월에 익는데, 공 모양이고 절반은 꽃받침에 싸인다. 서늘한 기후(10∼15℃)에서 잘 자라며 번식은 종자나 포기나누기로 한다.
귀화식물인 시클라멘은 관상초 한국에 원예식물로 들여와 원예농가의 온실이나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다. 한국, 그리스, 시리아, 유럽 중남부 등지에 분포한다.
자료 참조 : [네이버 지식백과] 시클라멘 속 [―屬]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시클라멘 파종 시기는 9월 중순에서 10월 중순 경이다.
파종상자에 2 ×2cm 간격으로 파종하고 고운 흙을 5mm 정도 덮어 주는 데, 이때 숯 가루나 재 등을 섞어주면 발아 후 모잘록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씨앗이 발아하여 잎이 10~15매 정도로 자라면 15cm 화분에 구근의 1/3 정도가 묻히게 심으면, 11월에서 3월 사이에 개화하는데, 본잎이 6장 나온 후 6번째 잎의 액아에서 꽃눈이 분화하기 시작한다.
이후의 잎눈과 꽃눈은 1: 1의 비율로 분화되며 잎의 숫자에서 7을 빼면 분화한 꽃눈의 수가 된다. 이때 일조량에 따라 꽃눈 분화 속도가 빨라지고 꽃 수가 많아지며 꽃자루도 길어진다.
적정 생육 온도는 20℃ 전, 후로 여름철 더울 때에는 차광을 해서 온도를 내려줘야 한다.
토양은 인공토양을 사용할 때에는 피트모스와 펄라이트를 7:3의 비율로 혼합해서 사용하고, 일반 흙을 사용할 경우 부엽토와 밭 흙, 모래를 4:4:2의 비율로 혼합해 사용하면 된다.
물을 줄 때에는 구근과 잎에 물이 닿지 않게 점적관수(點滴農法)를 하거나 화분 아래로부터 물을 흡수시키는 저면관수(底面灌水)를 해 주는데, 아침에 주는 것이 좋다.
거름을 줄 때는 밑거름으로 배합토 1m²당 질소 1kg, 인산 2kg, 칼리 1.5kg을 섞는다. 웃거름은 가을에 생육이 왕성함에 따라 고형비료나 액비를 이용하여 생육 정도를 보면서 준다.
시클라멘에게 주로 발생하는 질병은 '엽부세균병'으로 증상은 토양 중 질소가 많으면 쉽게 발생한다. 약제방제로 치료가 잘되지 않는다.
자료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시클라멘 [Cyclamen] (경기도 농업기술원, 네이버 포토갤러리)
봄의 선녀들 중 가장 예쁘고 노래도 잘하며 성격까지 쾌활한 시클라멘을 신은 어여삐 여겼다.
때문에 그녀에게는 꽃 소식을 전하는 쉬운 일만을 시켰다.
시클라멘이 하는 일은 땅을 뚫고 나온 새싹이 꽃봉오리를 쭈욱 내밀 때쯤 식물에게 다가가 신의 명령을 전달하는 일이었다.
"앉은뱅이 꽃아, 신이 네게 삼 일 후에 꽃을 피우라고 말씀하셨어. 흰빛이나 보랏빛 중에서 네가 좋은 걸로 말이야. 그리고 진달래야, 네겐 아직 아무 소식도 전할 게 없네, 그러니 잠깐만 더 기다려줘"
이렇게 꽃을 찾아다니며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일을 하는 시클라멘 선녀를 이 세상의 모든 꽃들은 좋아했다.
그러나 아름다운 '시클라멘'에게는 말 못 할 고민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지금까지 자기를 사랑했던 젊은 양치기가 자꾸 자기를 피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시클라멘 선녀는 젊은 양치기에게 울면서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양치기는 다음과 같이 대답을 했다.
"들에 꽃이 피지 않아서 양들의 먹이가 없어 꽃을 찾아다니느라 너를 찾을 여유가 없었어"
그 말을 들은 시클라멘은 신의 명령보다 양치기와의 사랑이 더 소중하였기에 신의 명령을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꽃을 피우라고 들판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재촉을 하였다.
그러나 양치기의 그 말은 거짓말이었다.
그가 시클라멘 선녀를 피했던 것은 양 떼의 먹이 때문이 아니라, 냇물의 여신과 숲에서 사랑을 속삭이느라 시클라멘을 멀리했던 것이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시클라멘 양치기의 배신에 실망한 나머지 더 이상 땅에 내려오기 싫어졌다.
양치기의 말만 믿고 신의 명령까지 어기면서 자신이 행한 행동이 부끄러워 미칠 것 같아, 하늘을 오르내릴 때 입었던 옷을 벗어던지고 말았다.
시클라멘이 그때 벗어던진 선녀의 옷은 땅에 떨어져 꽃으로 피어났다.
그 꽃이 바로 시클라멘 꽃이다. 꽃은 마치 하늘로 날아오를 듯 나비 모습을 한 선녀의 옷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