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9일의 탄생화
11월 29일의 탄생화-바카리스(Baccharis)
11월의 마지막 주, 바람은 차갑게 불어도 햇빛은 아직 포근함을 품고 있습니다. 이 계절에 피어나는 바카리스는 겉으로는 소박한 들풀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바라보면 은은한 온기를 품은 식물입니다.
북미와 남미의 해안가와 사구에서 흔히 자라는 이 꽃은 바람이 세게 불어도 쉽게 흔들리지 않고, 메마른 땅에서도 곧게 자라나는 강인함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성실’과 ‘묵묵한 헌신’이라는 꽃말을 지니게 되었지요.
바카리스는 화려한 색을 자랑하지 않습니다. 대신 작은 솜뭉치 같은 꽃차례가 가볍게 흔들릴 때마다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한 번 눈길을 주면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는 특별한 힘이 있습니다. 겨울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만났을 때 더욱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아마 그 때문일 것입니다.
✤ 이름의 유래
‘바카리스(Baccharis)’라는 이름은 고대 로마의 술의 신 ‘바커스(Bacchus)’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이 식물의 강한 생명력과 향기를 신성한 에너지로 비유한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조용해 보이지만 그 안에 단단한 중심을 품고 있는 꽃, 그 이미지가 바카리스라는 이름과 잘 어울립니다.
✤ 생태적 특징
바카리스는 대체로 척박한 환경을 스스로 선택해 자라는 식물입니다. 해안의 모래언덕, 바람이 거세게 부는 사구, 토양이 약한 지역에서도 잘 견디며, 그 자리에서 토양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꽃이 진 뒤 남는 솜털 같은 씨앗은 바람을 타고 멀리 흩어지며, 계절의 마지막 빛을 실어 보내는 듯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 꽃말과 상징
이 꽃의 꽃말인 ‘성실’, ‘묵묵한 헌신’은 바카리스의 삶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합니다. 눈앞에서 크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한 계절의 시간을 조용히 채워가는 식물. 그래서 11월 29일에 태어난 분들에게 바카리스는 “화려하지 않아도 자신만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는 사람”이라는 의미 있는 메시지를 건넵니다.
조용히 피어나고 조용히 사라지는 듯 보이지만,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 바카리스는 작은 생명 하나가 줄 수 있는 위로와 진정성을 담아, 누구나 각자의 자리에서 빛날 수 있음을 말해줍니다.
바카리스 기본요약
• 학명 Baccharis halimifolia
• 원산지 북미·남미
• 영명 Eastern Baccharis
• 꽃말 성실, 헌신, 변함없는 마음
https://youtu.be/K2NV2JC9354?si=LzmKmHW0Bc3F9i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