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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비아 Sep 27. 2024

우리 집엔 베토벤이 산다

그 견이 알고 싶다!!!

어둠이 내리는 시골길에 구부러진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오롯이 어둠과 나,, 조금은 어색한 내 모습이다

내가 시골에 살다니,,

뭐지,, 찌릿


꽤 흥미로워하는 주변 반응,,

그 반응도 즐기면 된다

생각이 많은 것도 털어내야 한다

심플하게 ,, 사는 것도 지혜롭다


퇴근하며 나는 이런 생각들로

차를 달리며

불빛을 따라 집으로 온다

먼저 퇴근한 남편이 지하주차장에

불을 켜두고 외등으로

내 귀가를 반겨준다


난 사실 예전 방송 관련일도  짧은 기간 했었고

사회를 보는 일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

그 외 ,,

흥미를 느끼는 분야에 뛰어들기를

좋아해서 직업이 몇 개 따라다닌다,,

나쁘지 않다

물론 장기간 장인의 철학까지는 아니지만

좋아하는 일에 힘을 쏟을 때는

소스라칠 정도로 머리가 움직이는 걸 느낀다


내 삶터도 시골에서 도시로 생각도 못한 일이었지만

집을 설계하고 지을 땐 밤잠 설치며 건축을 했고

강아지를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던 내가

안고 목욕시키며 간식을 직접 만들 줄이야,,

모든 걸 물어보고  베토벤을 알아가는

정보 또한 열정으로,.


누가 알았겠는가,,

울집 잔디에서 노는 베토벤1세때/ 잔디에서 낮잠 들기는 벤3세때


바뀐 내 일상이 지금은

만족도가 최상이다


살짝 시골이라  어둠이 오기 직전

산책을 가면 최적화된 곳인 듯 벤은

날아다닌다


시골분들이  내게 말한다

볕 좋은 날 가족에게 기대어 예쁜짓 뽀작!

강아지도 산책 시키는거야?

집에 꽁꽁 묶어 두면 안되나

집도 지키고 !




강아지도 냄새를 맡고

스트레스를 풀고,, 뒷말을 이어간다


그렇구나,,

의아해하시지만 난 나대로의

방식으로 생활을 이어간다


근데,, 벤은 가끔 이곳에서

 두 분에게는 늘 짖어댄다


그 이유를 뒤늦게 안 사실인데

그분들이 우리가 없을 때 벤에게 혼을 내거나

손짓으로 무언가 힘들게 했다는 거다


몇 년이 지났는데도 그걸 기억하고

그분들의 냄새로 실루엣으로 알아가는가 보다

이젠 다 잊어버려 그만,,

이제 인사하는 법을

가르쳐보려한다

잘 될까 싶긴한데,,


스마트한 녀석

요사이 목욕시킬 때 다리 들어하면

들어주고,,

간식하면 쪼르르 달려오고

몸은 커졌지만 순둥순둥 귀여움 덩어리다

변실수도 소변도 실수한 적 없고,,

가끔 실수해도 되는데

규칙을 아는 듯 잘 지키는 벤이다

견들 세계에서 완전 모범견이다

내 생각은 그렇다,,


손님이 오면 오롯이 주인 곁에 앉아

마치 얘기를 아는 듯하다

홈프로텍터

베토벤!


베토벤의 이름은

내가 베토벤곡을 좋아하고

피아노를 가까이 해서

울 가족이 베토벤을 모두 좋아하는 이유

그리고,,무엇보다 아기때

벤을 만났을때 그 곳에서

베토벤곡이 흐르고 있었다

이유는 더 있지만

그렇게,,

베토벤이 되었다

너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니,,


우리가 일하러 나갈 때면 그 많은 시간들을

혼자 집을 지키며 숲을 바라보며

넓은 동네를 지킬 생각 하니,,


미. 안. 해

걱정이 된다


 쉬는 날에는 간식도 만들어 주고

은은한 향내 나는 샴푸로 목욕을 시키고 말리고

털 손질도 꼼꼼히 시켜준다

그리고 벤이 좋아하는

드라이브도 함께 나가곤 한다


가끔씩 수많은 생각이 든다


울 아들들 서울 가 있으니

마치 베토벤이 막내아들인 듯

키우는 것 같기도 하고,.


지난 시간 분주했던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차분하게 잔잔하게

반려견을 키우는 일이 즐겁게 다가온 듯하다


아이들도 잘 키우고 남편도 잘 키우고
베토벤도 식물도 나무도잘 키운다면서 친구들은 장난스럽게 말을 하곤 한다


남편님이 하하하 웃는다

베토벤이 월월월 짖는다


이 녀석 오늘은 금. 요. 일 이 거 든

매일 월.월.월 하네,,,


이 모습 그대로 담아둔다,, 찰칵


그래,,, 여기 잘 왔다 베토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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