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급해져 찾아간 난임병원

2화 - 좋은 엄마가 될거에요.

by 데이지

나의 마음을 바꾼 작고 소소한 상상 하나는 바로, 나와 함께 12년째 살고 있는 마루를 보며 떠올랐다. 언젠가 그런 사진을 본 적있다. 1-2살 이제 막 앉기 시작한 아이 옆에 아이가 넘어지지 않도록, 자신의 몸을 기꺼이 내준 강아지 한마리, 그 둘이 기대고 있는 뒷모습이 담긴 사진이었다.


그 사진에 담긴 다정함과 몽글몽글함이 참으로 부러웠었다. 어느날 문득, 12살이 된 마루의 나이듦이 훅 와 닿은 날이었다. 언젠가 나도 아이를 낳으면 그런 사진을 꼭 찍어야 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점점 늦어질수록.... 어쩌면 오래지 않아 그건 불가능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소박하면서도 너무 어이없었지만 나는 그 상상에 아이를 낳아아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간절함, 그런게 아니었다. 그저 더 늦어지면 안되겠단 생각뿐이었다.




처음부터 난임병원을 찾아간 것은 아니었다. 집 근처 분만병원인 산부인과를 먼저 찾아갔다. 찾아간 산부인과에서는 꽤 충격적인 말을 했다. 그때 내 나이는 35살이었다. 아무리 결혼을 늦게 하는 추세라지만 의학적 노산 나이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아이를 갖기 위해 처음으로 찾아간 병원에선 이미 난 늦은 나이인 노산으로 진료를 하기 시작했다. 의사선생님은 첫 진료를 보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번에 날짜 한 번 맞춰보고, 왠만하면 난임병원을 가보시는데 좋아요."


노산임에 1차 충격, 난임병원 권장에 2차 충격이었다. 그때 이미 난 마음 속으로 난임병원을 염두해두고 있었던 것 같다. 배란 유도약을 먹으며 배란 날짜를 맞추려 노력했다. 산부인과에서는 아주 포괄적으로 숙제 날짜를 내줬다. 3-5일 동안 열심히 해보라며....;;


애매모호한 날짜여서일까, 역시나 1차 시도는 실패했고, 그때부터 마음이 조금씩 급해지고 있었다. 한살, 한살 먹을수록 나는 노산이고 기형아 위험이 높아지고, 유산 위험이 높아지고, 등등 노산은 유리한게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급해진 마음을 임신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결국 난 그렇게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난임병원을 찾아갔다.

수, 목, 금 연재
이전 01화결혼 3년 차, 아직 준비가 안된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