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 좋은 엄마가 될거예요.
임신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병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3가지다.
첫째. 배란일 맞추기
배란일 맞추기는 꼭 난임 병원이 아니어도 된다. 일반 산부인과에 가서 배란 유도약 혹은 주사를 맞고, 2-3일에 한번씩 방문해 난자가 배란 될 날짜를 예측하면 된다. 방문하다보면 어느날, 의사선생님이 '숙제'라며 날짜를 알려준다.
보통 배란일 기준 24시간 이내에 효과를 볼 수 있기에, 확률이 가장 떨어지는 방법이긴 하다. 또, 정확한 배란일을 알 수 없기에 보통 2-3일 정도 노력해보라고 여지를 주기도 한다.
'숙제'
참, 부담스러운 단어다. 어려서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단어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결혼을 하고도 들어야하는 단어라니. 병원을 같이 다니면 참 좋겠지만, 사실 남편이 병원에 함께 갈 필요가 전혀 없기에 숙제 날을 전달해야한다.
꼭 해야할 것 같은 부담, 부자연스러움 등은 평소 답지 않게 서로를 껄끄럽게 만들었기에 나는 사실 날짜맞추기가 가장 어려웠다. 말을 꺼내기도, 숙제를 해내기도 사랑하는 것과는 또 다른 목적 달성을 위한 것이라는 묘한 기분은 왠지... 더 서로를 움츠러 들게 했던 것 같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우린 성공하지 못했고, 그 기분을 다시 느끼기 싫었기에 바로 남편과 상의해 난임병원으로 향했다.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난임병원인 만큼,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둘째. 인공수정 하기
먼저 말해두자면 나는 인공수정을 도전하지 않았다.
난임병원에서 검사를 진행하고, 자연임신의 확률이 낮음을 확인했지만 의사선생님께서는 한번 더 날짜를 맞춰보자고 말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날짜를 맞췄는데 일반 산부인과랑은 달리, 배란일을 정확하게 맞추기 위해 배에 주사를 맞고, 배란일을 맞췄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낭성이었던 나는 선생님의 예상과 달리 너무 빨리 배란되는 바람에 난임병원에서의 첫번째 날짜 맞추기도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했다.
생각했다. 인공수정에 도전할 것인가, 시험관에 도전할 것인가.
어차피 여자의 입장에서 주사를 맞고, 2-3일에 한번씩 병원을 가야하는 것은 경험해보지 못한 나로썬 동일해보였다. 그래서 확률 높은 시험관이 더 쉽고 빠른길 처럼 보였기에 남편에게도, 병원에도 바로 시험관을 하겠다고 통보했다.
셋째. 시험관 도전하기
주변에 시험관 한 사람들이 많았기에,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또 확률이 가장 높다고 하기에 계획한 대로 빠르게 임신을 할 수 있을거란 희망도 가졌었다. 쉽고 빠른길이라고 생각했지만, 시험관을 도전하는 과정은 전혀 쉽지 않았다. 왜 여자가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고 했는지, 어떤 마음으로 준비를 시작해야 했는지, 나는 진행을 하며 깨닫게 되었다.
쉽지 않은 시험관 도전은, 어쩌면 나에겐 인생의 터닝포인트와도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