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超譯 니체의 말을 읽은 내 생각

28. 모든 이들이 기뻐할 수 있는 기쁨을

by 시절청춘

[028] 모든 이들이 기뻐할 수 있는 기쁨을

우리는 가끔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무심코 다른 이에게 상처를 주거나 아픔을 안겨주는 행동을 하지는 않았나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한다. '나만 괜찮으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기적 태도일지도 모른다. 타인의 불행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나와는 무관하다'는 냉정한 시선으로 그들의 고통을 가볍게 여기는 순간들. '너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는 씁쓸한 자조와 같이, 우리 내면에도 그런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지는 않을까?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 과연 그런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자신할 수 있겠는가?

어쩌면 나 자신도 몰래 상대의 아픔을 나의 기쁨으로 여겼을지 모른다. 나를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상대의 불행을 바랐던 순간이 있었을 수 있다. 타인과의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 말을 지어내어 상대를 훼방하고 깎아내리지는 않았는지 나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쉽게 '없었다'라고 단정 지을 수도 없다. 내 스스로 인식하지 못한 사이 상대를 절망의 가장자리로 밀어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흔히 권력이라는 완장을 차고 있는 이들을 불편하게 느낀다. 이전에는 특별한 능력도 없던 이들이, 갑이라는 완장 하나로 마치 원래부터 완벽했던 듯 거들먹거리는 모습을 종종 목격한다. 그들의 변화는 무엇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나의 짧은 견해로는, 그들 스스로 자신의 깊은 내면에 숨겨둔 콤플렉스 때문일 것으로 짐작해 본다. 과거의 무능했던 자신을 아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 갑의 위치에 오르는 순간부터 더욱 강압적으로 행동하며, 상대의 진실성을 왜곡하고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듯한 모든 움직임을 억압하려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자랑스럽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한때 나도 조직 내 최상위에 소속된 사무실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다. 그 시절 나는 소위 '갑질'이라 불리는 행위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힘없는 '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었고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려 애썼다. 때로는 바보 같을 정도로 순수하게 행동했기에 주변에서 오히려 걱정해 주는 목소리도 들려왔었다. 하지만 나는 스스로가 그러한 권위적인 태도를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내가 그들보다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일했을 뿐, 인간적 존엄성까지 우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후 내가 '을'의 위치에 놓였을 때도 심각한 갑질을 겪지 않았다. (물론, 아주 작은 불편함은 있었겠지만.)

"인생은 길고, 직급은 짧다"라는 말처럼, 지금 내가 맡은 직급이나 권력은 영원한 것이 아니다. 언젠가는 밀물과 썰물처럼 그 위치가 바뀔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늘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기를 희망한다. 내가 웃을 때 내 주변 사람들도 함께 웃을 수 있는, 그런 따뜻한 삶을 그려본다.



일장춘몽임을 모르는 어리석음은 행하지 말자. 상대가 옷어야 내가 웃을수 있다.




#마음은청춘 #한문장 #초역 #니체의말 #프리드리히니체 #시라토리하루히코 #박재현 #삼호미디어 #내마음대로문장 #역지사지 #갑질 #기쁨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