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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超譯 니체의 말'을 읽은 후 내 생각

32. 남을 기쁘게 하면 나도 기쁘다.

by 시절청춘

우리가 살아온 시간은 저마다 다른 무게와 길이를 지닌 채 각자의 역사 속에 새겨진다.

누군가에게는 찰나의 순간이었을 테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득한 세월이었을 것이다.

그 시간 속에서 나는 수많은 사람들과 부딪히고 스쳐 지나갔다.

때로는 기대치 않은 도움의 손길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누군가의 삶에 작은 온기를 전하기도 하면서.. ​


나의 젊은 시절 또한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2년이라는 길고 어두운 시간 동안, 나는 직장 내 따돌림이라는 혹독한 경험을 했다.


당시의 나는 젊은 혈기에 불의를 참지 못해 소위 ‘내부 고발’이라는 행동을 감행했고, 그 결과는 냉혹한 고립이었다.

명목상으로는 타 부서로의 발령이었지만, 현실은 아무도 찾지 않는 외딴 자리였다.

게다가, 내가 다가가면 하던 대화가 멈췄었고, 때로는 투명 인간처럼 존재 자체가 부정당하는 듯한 시간이었다.(TV에 나오는 식사 장소나 회식장소를
미리 알려주지 않거나, 일부러 제외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고립된 시간 속에서, 평소에는 별다른 교류가 없던 한 선배가 나를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남는 시간을 흘려보내지 않고 책을 읽는 나의 모습에서 남다른 점을 발견했다고 했다.

나는 당시 책에 몰두했던 기억이 희미하지만, 책 읽는 사람이 드물었던 그 시절에 그는 나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듯하다.

그리고 그 선배의 따뜻한 도움의 손길로, 나는 2년 만에 그 암울한 한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 후로는 비교적 평탄한 길을 걸어왔고, 지금도 그 선배와의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작은 도움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삶의 방향을 바꿔준 은인과 같은 존재이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나도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되었다.

크고 거창한 도움은 아니지만,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주려 노력한다. ​

도움에 대해 어떤 대가를 바라거나, 굳이 드러내려 하지도 않는다. ​

그저 내가 베푼 작은 친절과 진심 어린 격려가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사소하게 여겨질 수도 있는 나의 평가와 말 한마디로 인해 후배들이 좋은 결과를 얻고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면, 나 또한 큰 보람을 느낀다. ​

물론, 때로는 나의 작은 노력을 알아봐 주기를 은근히 바라기도 하지만, 그들의 환한 미소 앞에서는 봄눈 녹듯
사르르 녹아내리곤 한다.ㅎㅎ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기쁨을 선사하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

어쩌면 아주 작고 단순한 행동일 수 있다.

다만, 그 행동 뒤에 대가를 바라는 마음을 품지 앓는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다.

우리가 무심코 건넨 작은 선의가 상대방의 삶에 예상치 못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심지어 꿈을 바꾸는 놀라운 기적을 만들 수도 있다. ​

그러므로 가능하다면 아무런 대가 없이 아낌없이 베풀자.

그리고 그들의 기뻐하는 얼굴을 바라보며 함께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작지만 소중한 보람이 아닐까? ​


스쳐가는 바람처럼 덧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작은 씨앗 하나를 심듯,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삶이야말로
진정 의미 있는 것이라 생각해 본다.




당신의 작은 친절이 누군가의 세상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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