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삶과 강하게 맞서는 것을 선택하라
흥행 가도를 달리는 천만 관객 이상이 관람한 영화들을 살펴보면, 밝고 긍정적인 기운이 스크린 가득 펼쳐지는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대체로는 역경을 극복하는 영웅들의 이야기이거나, 가슴 벅찬 리더십과 희망의 메시지 전해주기도 하며, 어떤 영화는 신나게 스트레스를 해소하게 해 주는 내용들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마치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발견한 듯한 감동과 여운은, 현실에 지친 우리들에게 큰 위로와 에너지를 선사하곤 한다.
안방극장을 물들이는 드라마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인생 드라마라고 감히 칭할 수 있는 작품들, 이를테면 '나의 아저씨'나 '도깨비', '미스터 선샤인', 그리고 최근의 '폭삭 속았수다' 같은 드라마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희망이라는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었다.
물론, 우리네 삶의 애환과 역사의 아픔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기도 하지만, 결국 주인공들은 굳건한 희망을 품고 역경을 헤쳐 나가는 내용이다.
때로는 눈물짓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 슬픔 속에서도 웃음과 감동, 그리고 성장을 향한 메시지를 놓지 않기에 오랫동안 우리의 마음에 깊이 각인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책 또한 예외는 아닐 것이다.
어떤 책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어, 몇 번이고 다시 펼쳐보고 싶은 강렬한 끌림을 선사한다.
반면, 다른 이들에게는 희망의 메시지로 다가갈지라도, 개인적으로는 전혀 공감되지 않거나 오히려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책도 읽게 된다.
나에게도 그런 책을 읽었던 경험이 있다.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될까 싶어 구매했던 책이었지만, 오히려 읽는 내내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역효과를 낳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마도 나와 그 책의 정서적인 파장이 맞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애써 넘겼지만...
언어로든 행동으로든 삶과 강하게 맞서는 것들은 좋은 것이다. 생동감 넘치는 것들은 끊임없이 주위에 좋은 것이다. 우리의 등을 토닥이며 살아가는 데 자극이 되어 준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러한 좋은 것을 선택함으로써 이미 많은 것을 살리기도 한다.
니체의 말(p.63)
오늘 만난 니체의 문장을 곱씹으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만약 내가 우울한 감정에 잠식되어 어둡고 침울한 글을 계속해서 이 공간에 내보낸다면,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이 걱정과 위로의 손길을 내밀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은 내 글을 외면하게 될 것 같다.
타인에게서 위안을 얻고 싶은 마음으로 방문한 공간에서, 오히려 더 깊은 우울감에 휩싸이게 된다면 누가 다시 그곳을 찾을까?
이는 많은 파워 블로거들의 경험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밝고 긍정적인 이야기에 끌리고, 어둡고 무거운 이야기는 자연스레 멀리하게 된다는 것이다.
솔직히 나 역시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울적한 기분에 휩싸여 이웃의 블로그를 방문했는데, 그곳마저 온통 어둠으로 가득하다면 내 감정은 더욱 깊은 수렁의 나락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경험이 반복된다면, 다시는 그 이웃의 글을 찾지 않게 될 것 같다.
물론, 슬픔 속에서도 희망의 씨앗을 발견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글들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내가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그러한 긍정적인 메시지 없이, 읽는 이의 자존감마저 깎아내리는 듯한 글들에 대한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글을 쓰고 공유할 때는, 감동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다른 사람의 평범한 일상을 방해하는 글은 쓰지 않아야 될 것 같다.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하게 하고, 소소한 행복을 발견하게 하는 그런 따뜻한 글들이 필요할 것이다.
나 또한 이 글을 쓰면서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있다.
그리고 반성도 많이 했다.
앞으로는 진정으로 희망을 이야기하고, 읽는 이의 마음에 밝은 기운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글을 쓰겠다고 나지막이 다짐해 본다.
우리가 스크린과 책을 통해 희망을 찾는 것처럼, 우리의 글 또한 누군가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빛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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