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새벽, 시선의 변화로 시작하는 한 주

by 시절청춘

어제 밤늦게, 아니 새벽이 되어 겨우 잠이 들었지만 네 시간도 채 자지 못하고 눈을 떴습니다.


베란다 너머 하늘은 구름으로 진한 화장을 한 듯 별도 달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외로이 주차장을 비추는 가로등 불빛만이 새벽의 공기를 감싸고 있었지요.


완연한 가을이 다가왔음을 알리듯, 공기는 쌀쌀했습니다.


평소라면 찬물 샤워로 몸을 깨우려 했겠지만, 오늘은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 온수를 틀었습니다.


따뜻한 물로 몸을 달랜 뒤, 드립 커피 한 잔을 내려놓고 조용히 앉아 글을 쓰며 한 주의 시작을 준비했습니다.


저는 커피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마실 때는 꼭 기억하자 다짐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잊고 “뭐였지?” 하곤 합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마셔보며 그때그때의 맛을 즐깁니다.


예전엔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던 커피믹스를 무척 좋아했는데, 지금은 아메리카노가 익숙해져 믹스커피의 텁텁함을 잘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단순하면서도 잘 변하는 제 입맛처럼, 저라는 사람도 그런 부류일지 모릅니다.



시간은 늘 빠르게 흘러갑니다.


좋아하는 것은 유난히 빨리 멀어지고, 싫어하는 것은 오래 곁에 머무는 듯합니다.


하지만 그 속에도 이유가 있더군요.


싫어하는 사람에게서조차 배울 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 말입니다.


실제로 제가 아주 싫어했던 선배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개차반처럼만 보였던 그를, “그래도 배울 게 있을 거야”라고 생각을 바꾸자 전혀 다른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보다 빠른 추진력이 그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힘을 그대로 흉내 내는 대신, 제 상황에 맞게 유연한 추진력으로 바꾸어 익혔습니다.


그 순간, 높디높던 벽 같은 존재가 낮은 울타리로 바뀌었고, 오히려 제가 차근차근 성장하며 높은 건물을 쌓고 올라갈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시선의 변화였습니다.


이상한 상황과의 조우에서도 배울 점은 있습니다.


다만 무조건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내 것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번 한 주, 저 역시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 보려 합니다.


작은 배움이 내공이 되고, 내공이 쌓이면 행복도 찾아올 것입니다.


가을이 더 깊어지기 전에, 한층 단단해진 자신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싫어하는 것조차 배움의 기회로 삼을 때, 관계도 성장도 함께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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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이미지 출처] Carat 생성 (구글 이마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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