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내는 아들

세상을 넓게 쓰는 사람. The 3cm

by 서울체육샘

내 짜증의 화살은 늘 엄마를 겨누고 있었다.


"옷이 커"

"어깨가 없어서 안 맞아!"

"어깨가 왜이래!"


내 어깨와 관련된 푸념들을 다 받아주면서 얼마나 가슴이 아프셨을까.

아니라고 애써 부정하실 때 마다

더 짜증을 내던 때가 생각이 난다.

이제는 환갑이 넘은 나이 때문에 오히려 엄마의 어깨가 더 좁고 굽었다. 예전에 철 없이 투정을 했던 것이 부끄럽다. 결혼을 해서 독립적인 가정을 꾸렸음에도 여전히 반찬하며 육아며 도움을 주신다. 매일 어깨를 주물러 드려도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어깨는 아빠반, 엄마반씩 물려받은거겠지?감수분열로 각각 유전자를 정확하게 반씩 물려받았으니 말이다.

어깨 깡패 하나 낳으셨어도 괜찮으실뻔 했는데

'짜증 깡패'를 낳으셨다.

"잠깐! 이건 아빠한테서?"

아니 반반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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