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사실 체육인 비체육인 구분 없이 몸짱, 아니 헬창이라고 부르나?아무튼 쇠질 좋아하는 사람이 넘쳐난다. 전통적 쇠질도 있지만 뭘 자꾸 들었다 놨다하고 매달려 오르내리는 행위를 반복하는 크로핏이라는 것도 있으니 다양하게 몸을 불릴 수 있다.
심심찮게 카톡 프로필이나 인스타에 빤스만 걸치고 다부진 몸을 뽑내는 사람들이 보인다. 약간의 보정이 있었겠지만 정말 몸들이 멋지다. 주변에 이런 사람들이 넘쳐난다. 다들 관리를 잘하나보다.
최근에 대학 동아리 모임을 했다. 교외에 펜션을 잡아 아저씨들끼리 먹고 놀았다. 다들 40살이 왔다갔다하는 나이에 몸들이 다들 부어있었다. 부어있지않으면 성이 나있더라.
숙소에서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그립이 결합된 튜브로 2명이 어깨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놀 때 놀아도 그날의 운동량은 채워야 한다는 말이었다. 옆 자리에 앉은 선배가 내 어깨를 흠칫 흘겨보더니.
"뭐고 이거 5cm가!?"
<아니 지금 벌써 8cm인대예!(8번째글)>
"하하하, 형님 제 트레이드마크 아닙니까!"
넓은 어깨가 칭찬 받듯이 좁은 어깨도 하찮음을 감수해야한다.
이런 익숙한 상황에 이제는 닳고 닳았지.
사실 대학 다닐 때는 같은과의 수영 선수들과 친하게 지냈다. 그들의 어깨는 조금 과하게 표현하면 어깨가 2배 정도 되는 느낌이다. 거기에 두상은 또 서양형이 많다. 어찌 그리 슬림할꼬. 가끔 동대문에 옷도 함께 사러가고 그랬는데 점원들이 그들의 어깨를 극찬할 때 혼자서 주뼛쭈뼛 옷들을 둘러보던 시절도 있었다. 나에게는 옷도 추천 안해주더라. 아니 동대문은 원래 라떼에 호객행위 하지 않았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