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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체육샘 Sep 29. 2022

단체 사진

세상 넓게쓰는 사람. The 10cm

삼삼오오 찍는 사진 속에 내가 있다.

옆 사람과 붙어 있으니 유난히 좁고 쳐져보인다.

운동을 좋아하다보니 각종 경기 전후 단체사진을 꼭 찍는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그렇다.

그래서 나름의 잘 나왔다는 기준이 있다.

1. 어깨가 좁아보이지 않게 나온 사진

2. 몸통이 가려지고 얼굴만 빼꼼하게 나온 사진

3. 어깨동무를 하거나 만세를 하거나 화이팅을 해서 어깨 라인이 드러나지 않는 사진

들 정도가 되겠다.


학창시절에는 수학여행 사진이나 졸업 앨범에 들어가는 단체 사진 속에서 그런 나를 발견했었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큰 변화는 없다.

그렇다고 내적으로 많이 성장하였는가.

나이가 들어도 그대로인 어깨처럼 내 안팎의 다른 부분들도 그대로 인 것은 아닐까.

사진이 없어서 모르겠다.

내면을 찍을 수 있다면

그것이 단체사진이라면

그 공간은 다른 사람보다 좀 널찍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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