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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언니 Jul 21. 2023

[현실판] 결혼으로 인생역전

달동네에서 강남까지


Episode 17.




언니가 겪어본 업종별 특징! 그들도 기준이 있다. -1


예고했듯이, 이번에는 경험담을 토대로 언니가 겪어본 직업군들의 특징에 대해서 이야기해 줄거야. 이언니가 모든 업종의 사람들을 다 만나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나에게만 국한된 것이고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수 있어. 하지만 결정사에서도 만남을 진행해 본 사람으로서 경험을 공유해줄께. 네가 판단하는데 있어 나의 경험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




우선, 이언니도 상담을 통해 매니저들에게 우선 순위들을 전달했어. 1순위가 연봉과 재산으로 경제력이었고, 2순위는 성격과 집안이었는데 언니는 좋은 교육을 받고 비교적 풍족한 생활을 했던 부모님의 경제적 몰락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상류층에 위치한 가족과 친구들 덕분에 실패 후에도 지속적으로 재도약의 기회가 생기는 것을 보면서 개인의 경제 관념과 소속된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알았어.


그래서 다른 것보다 경제력과 경제 관념을 제대로 갖추고 건실한 부모님 아래에서 자라며 좋은 지인들이 있는 대화로 문제 해결이 가능한 약간은 여성스러운 부분도 있는 부드러운 배우자를 원한다고 설명했지. 그리고 나의 장점으로는 현실적인 점, 어릴 때 좋은 교육을 받으며 고학력자 부모님 아래에서 자란 점, 생활력이 강한 점, 성격이 무난하고 감정적이지 않은 점 등을 피력했고, 단점으로는 소소한 월급쟁이인 점, 모아둔 돈이 많지 않은 점,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점 등을 이야기했어.


그랬더니 나온 리스트가 금융권, 연구원, 일반 직장인들이었지. 개발자도 만남을 희망했지만 당시에는 만날 볼 기회가 없었어서 좀 아쉽긴 해. 그리고 전문직은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판단했을 때 무리한 시도인 것 같아서 처음부터 배제하고 시작한다고 첫 상담에 이야기했어. 많은 친구들이 신데렐라 스토리의 드라마를 보면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생판 모르던 남이 아무것도 없는 널 어느날 갑자기 공주님으로 살게 해줄 일은 세상에 없어. 전문직을 배제한 조건도 이미 당시의 나에게는 상향 지원이었다고 생각해.


옆에 있는 지인과 언니들의 ‘네가 뭐가 부족해서’라는 칭찬 품앗이에 눈과 귀를 가리지 말고 현실을 봐. 너는 진짜 결혼을 하기 위해 인생 파트너를 만나러 온거지 잘 나가는 오빠들과 소개팅 놀이나 하러 온게 아니잖아.




금융권


워커홀릭이 많고 주말이 거의 없다.


금융권 사람들은 다른 업종보다 확실히 연봉이 높아. 그리고 그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지. 대화를 하다보면 ‘내가 어디가서 이 돈을 버냐’라든가 ‘힘들어도 이 회사가 제일 낫다’라는 등 회사에 굉장히 몰두해 있는 모습을 보이거든.  주말에도 접대나 교육 등 회사와 관련된 일로 시간을 보내는데 거부감이 별로 없더라고.


외모를 많이 본다.


사람들이 금융권하면 정장을 빼입은 엘리트를 떠올리는 것에 부응하기 위해서인지 본인들도 바쁜 와중에 새벽 수영반을 다니는 등 몸관리를 많이 하더라고. 그래서 상대에게서도 외모를 매우 많이 보는거 같아. 그리고 ‘여자는 데리고 다닐 때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명품백 들고 다니는 여자는 사치스럽다’ 등등 ‘여자라면 00 해야 한다.’라는 누군가에게서 들은 여자에 대한 기준을 많이 이야기 해. 자기 스케쥴이 아주 빡빡하기 때문에 데이트할 시간도 별로 없을 것 같은데 아마도 결혼한 선배에게서 귓동냥으로 들은 연애담으로 여자를 배워서 그런 것 같아.


또 이건 모든 금융권 남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여성이 있는 유흥업소에서 접대한 경험이 꽤 있는 것 같아. 일단 여성의 외모에 대한 기준이 매우 높고 또 네일 아트 등 꾸민 것은 싫어하는 반면 화려해 보이는 인상을 주는 스타일을 선호하거든. 본인들이 인지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건 현실 연애를 많이 못 해봤다는 반증일 수도 있는 것 같아.   


보수적이고 약간 답답한 사고방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들이 수입이 많아서 그런지 상대가 일은 하여 수입은 있되, 커리어를 추구하지 않는 결혼 생활을 하기를 원하며 가정생활을 무조건 1순위로 놓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그리고 귀가 시간을 미리 정해 놓는 등 약간은 강박적인 모습이 있는데, 은행에서 일하던  한 분은 지하철 스케줄 표를 꾀고 계셨어. ‘몇시 열차를 타고 출근해서 퇴근 후 어디에 들렸다 용무를 보고 몇시 열차를 타고 귀가하면 집에 몇시까지 들어올 수 있다’라고 분 단위로 배우자의 스케줄을 제안하시더라고. 또 굉장한 효자가 많아. 부모님을 월 몇 회 이상 자주 뵙기를 원하며 관계가 돈독한 경우가 많은데 유교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분들이 많은 것 같았어.


아주 모범적인 직장인들


직장 내의 경쟁이 아주 치열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 분들은 하나같이 직장 생활 외적으로 자기계발이나 공부를 많이 하더라고.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어서 대화하면서 나도 뭔가 공부한다고 이야기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살짝 생겼었어. 그리고 굉장히 계획적이고 규칙적이어서 거의 2주치의 주말 스케줄까지 미리 정해둔 케이스가 많고 주말에 교외 데이트라도 하게 되면 회사에서 워크샵 준비를 하는 것처럼 분단위의 스케줄을 몇가지 안으로 정리하더고. 아무래도 돈을 다루는 업종이라 계획적이고 꼼꼼한 성향의 사람들이 많은가봐.


그래서 그들이 바라는 배우자 상은?


전문직이 아닌 일반 직장인 중에는 금융권이 아무래도 수입이 제일 높을거야. 그래서 그런지 이분들은 원하는 배우자 상의 기준이 매우 높고 까다로운 것 같아. 그리고 무엇보다 배우자가 본인을 내조해 주길 원하는 사람들이 많았어. 외모 기준이 매우 높았고 자신들이 열심히 사는 만큼 배우자도 규칙적이게 외모 관리도 하면서 자기개발을 하길 원했으며 보수적인 사람들이 많아서 부모님을 공경하고 아이도 잘 키울 현모양처 상을 선호하더라고. 반면 결혼 준비 면에서 상대가 돈을 많이 모으지 못했더라도 경제관에 하자가 없으면 커버해 준다는 생각이 있더라고. 결과적으로 금융권은 전문직만큼이나 본인들이 능력있고 자기관리가 철저한 사람들이라 원하는 배우자 상이 뚜렷한데 내가 그것을 맞춰줄 자신이 없어서 나한테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었어.




만약 친구들 중 고집이 세지 않고 인생을 전반적으로 리드해 줄  남자와 아이를 낳고 알콩달콩 가정을 꾸리며 부모님께도 효도하는 결혼생활을 꿈꾸는 친구가 있다면 금융권 남성을 추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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