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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언니 Jul 24. 2023

[현실판] 결혼으로 인생역전

달동네에서 강남까지


Episode 18. 




언니가 겪어본 업종별 특징! 그들도 기준이 있다. -2


언니는 결정사에서 매니저와 상담하며 경제력과 경제 관념을 제대로 갖추고 건실한 부모님 아래에서 자랐으며 좋은 지인들이 있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약간은 여성스러운 부분이 매력적인 부드러운 배우자를 원한다고 말했어. 그랬더니 주로 금융권과 연구직 계통의 소개가 들어왔지. 앞선 Episode에서는 언니가 직접 경험해 본 금융권 오빠들의 특징에 대해서 이야기해 봤는데 이번에는 연구직의 특징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게. 일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이 이야기는 나에게만 국한된 것이고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수 있으니까 참고만 하도록 해. 




연구원


정적이다.


만났던 분들은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정적인데 운동을 관리 차원에서만 하지 열정을 갖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니었던 것 같아. 그래도 차분하고 잘 들어주며 이야기가 통해서 좋았어. 만났을 때도 액티비티보다는 산책이나 카페에서 책읽기, 영화보기를 주로 했었어. 


그리고 캐쥬얼을 입는 회사가 많아서 이 분들은 평소에도 복장을 편하게 하고 다니고 특별히 꾸미는데 취미가 없다면 잘 꾸미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 외모 관리가 업무에 필수적이지 않기 때문에 관심도 없고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알려줄 필요가 있어. 몰라서 못하는 경우가 더 많지 알려주면 나름 따라올 것 같거든. 또 연애 경험이 없는 사람도 꽤 많아. 주변에 여자가 아예 없는 케이스도 있어서 여자에 대해 잘 모르니 소개팅에 아주 많이 서툴 수 있는 점은 감안하고 가야해.  


워커홀릭이지만 자기만의 시간은 따로 있다.


연구직들도 야근을 많이 하더라. 전문성 때문인지 자기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있지만 말 그대로 일과 전문 분야에 대한 열정이지 회사에 대한 열정을 가진 금융권과는 좀 달랐어. 일이 다 안 끝난 경우 주말에도 집에서 업무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말에 골프 행사 등 직접적으로 담당 업무와 거리가 있는 일에는 알아서 거리를 두더라고. 또 관련 서적을 읽거나 조사를 하는 등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며 일종의 자기개발도 많이 하는 것 같아. 


의사표현에 소극적이어서인지 주변에 만족스럽지 못한 결혼생활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신기한 점은 결혼에 안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들이 다른 직종보다 많았어. 주변 지인이 가정에서 와이프와 자녀의 눈치를 보며 외벌이인데 밥도 제대로 못 얻어 먹는다는 ‘퐁퐁남’ 사례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고. 꼭 이런 극단의 케이스가 아니더라도 결혼하자 마자 와이프가 갑자기 일을 그만두며 외벌이가 되었는데 와이프는 지인들과 맨날 놀러다닌다거나 집안일에 소홀하다고 하는 등 나쁜 예시들을 많이 이야기 했었어.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분들이 불만에 대해 표현하는데 있어서 적극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아 상대가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서 생긴 일 일수도 있거든. 내가 본 연구직들은 다른 직군에 비해서 적극적으로 리드하는 성향의 사람은 적었던 것 같아. 그렇다고 불만이 없는 것도 아니어서 표출은 안하지만 속으로 쌓아가는 스타일들이 많은 것 같아.  


가족관계를 잘 살펴봐야 한다. 


이건 나의 경우에 한정해야 할 것 같은데 그분의 성향이 의사표현에 소극적이어서 그런지 가족들에게 일상적으로 금전 지원을 많이 하더라고. 자신의 수입이 괜찮았기 때문에 가족들이 도움을 청했을 때 의례적으로 도와줬던 것 같고 어느새 가족들은 도움받는 것에 익숙해져서 아주 자연스럽게 금전을 요구했었어. 이런 경우 결혼을 하게 되면 가정 생활을 꾸려나가야 해서 가족들의 금전 요구에 모두 응해줄 수 없으니 마찰이 생길 만한 부분이지. 


그의 경제 관념은 크게 이상이 없었지만 가끔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가족들에게 도움을 준다면 배우자 입장에서 싫을 것 같아서 결혼을 전제로 알아가는 상황에서 나는 만남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것으로 했어. 본인이 맺고 끊음이 칼 같아서 예민할 수 있는 부분들을 배우자까지 오기 전에 가족들과 정리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결혼 생활에 있어서 아주 큰 문제가 될 수 있어. 감당할 자신이 있는지 너와 상대에게 결혼 전 확실하게 정리하는 것이 좋아.   


그래서 그들이 바라는 배우자 상은?


언니가 본 연구원들은 개인차가 당연히 크겠지만 전체적으로 야무지게 상대를 리드해갈 수 있는 친구에게 잘 맞을 것 같아. 그리고 활동적인 스타일들이 아니어서 정적인 것을 좋아하는 친구들에게만 추천하도록 할게. 이분들은 이성을 대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상대를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배우자를 원하며 외모도 예쁜 것을 선호는 하지만 금융권처럼 결정적인 기준은 아니라 호감가는 외모정도의 관리된 모습만 보여줘도 좋을 것 같아.


 또 본인들의 수입이 많고 공부를 많이 한 경우 보통 유복한 집안도 많아서 상대의 연봉이나 재산은 크게 영향을 끼치는 부분은 아니야. 하지만 성향이 소극적이고 표현을 잘 하지 않아서 가족 등 주변 사람과의 관계를 잘 살펴보는게 좋아. 


결혼은 집안의 일이어서 배우자하고만 가족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집안 전체와 관계가 맺어지는 것인데 결혼으로 인해 그 집안 전체에 갈등이 빚어지고 네가 그 갈등의 원인이 된다면 얼마나 피곤하겠니. 상대가 소극적이고 잘 들어주는 포용력 있는 스타일일수록 주변 인간 관계에 대해 잘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 그 포용력이 결혼 후에는 너의 울타리가 되어주겠지만 전에는 다른 사람들의 울타리였을거라 변화되는 관계에 대해 구성원들이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네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을 감당하는 것이 결혼에 있어서 훨씬 수월하거든. 


이 결혼의 주인공은 너잖아. 네가 행복해야지.  




지금까지 언니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소소하게 직업군 별 특징에 대해서 알아봤어. 다음 Episode에서는 그래서 언니가 누구와 결혼했는지, '언니의 그 남자'에 대해서 이야기 해줄게. 기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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