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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뱃살공주 Dec 14. 2023

사람 냄새

엘리베이터 벽면을 가득 채우고 싶다^^

기다리는 소식이 있어

우편함으로 갔다.

기다리던 소식은 없고

생활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쪽지가 붙어있다.

세상에~~

가끔 뉴스에서 보던

훈훈한 쪽지다.

리모델링 공사도 아니고

그냥 이삿짐이 들어오는 건데

이렇게까지 마음을 쓰시다니

한편으론 짠하기도 했다.


2박 3일 연수가 있어 

집을 비울 예정이던 난 

금요일 아침 출근길에

엘리베이터에 글을 남겼다.

연수를 다녀오면

엘리베이터 벽면이 가득 차길 기대하면서.


기대는 기대로 끝났다.

그래도 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영화나 뉴스에서 봤던 장면들을 

여전히 꿈꾸며

설렌다.

특히, 오늘처럼 비 내리는 날엔 더….


꿈은 잠잘 때만 꾸는 게 아니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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