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흐르는 강물처럼

<리버 보이>를 읽고

by Book lilla

리버보이, 팀 보울러 장편소설, 정해영 옮김, 놀


파란색 표지에 '리버 보이'단 두 글자만 심플하게 찍혀 있었다. 그래서 눈길이 갔다. 제목을 보는 순간 '리버 보이'가 뭐지 하면 책을 집어 들었고, 궁금증을 안고 이런저런 이유로 여느 때와 비슷하게 며칠간 묵혔다 어렵게 책장을 넘겼다. 읽으려고 책을 집어 든 순간에도 리버 보이가 뭐지? 하면 책장을 넘겼다. 책을 읽고 난 뒤 든 생각인데, 제목에 집착해 주인공의 감정을 섬세하게 따라가지 못한 것 같다. 그렇게 제목에 집착해 읽었건만 끝내 리버보이는 실재하지 않았다. 할아버지를 상징하는 환상적인 존재는 아닐까?


수영하는 손녀와 그림 그리는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손녀인 제스의 수영장에 왔다가 빠지면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졌지만 할아버지의 고집대로 원래 계획했던 할아버지의 고향으로 여름휴가를 떠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책의 거의 1/2까지 휴가를 가는 과정, 도착해서 고향의 강이 있는 풍경, 고향의 옛 친구들의 대한 약간은 지루하게 묘사된다. 고향에 도착한 할아버지는 자신의 마지막 꿈인 리버보이 그림을 완성하려고 하고 그 과정에서 점점 더 기력을 잃게 된다. 이것을 지켜보는 손녀 제스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할아버지를 지켜보면서 어느 날 리버보이를 만나게 된다.

리버보이는 할아버지가 쓰러져 병원에 가는 날 제스에게 수원지에서 바다까지 헤엄쳐 가보자고 제안을 하지만 선뜻 응하지 못한다. 할아버지의 꿈인 그림을 완성하고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제스는 강이 시작되는 폭포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해 나아간다.


책을 다 읽고 글 쓰려고 제목을 떠올렸을 때 떠오른 제목이 '인생은 강물처럼'이었다. 이렇게 제목을 정하고선 초고를 쓰다가 내용을 확인차 책을 다시 뒤적거리다가 우연히 옮긴이의 말을 보았는데, 옮긴의 말 제목이 '인생은 흐르는 강물처럼'이었다. 이 제목을 보고서는 첫째, '내가 이해는 제대로 한 것' 같다. 둘째,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성장소설로 뜨는데, 청소년들이 읽을만한 성장소설로 적당한 지, 주인공이 열다섯 살 소녀라 그런 거 아닐까? 사실 인생을 말하는 기는 어려운 나이라 ㅎㅎ 그래서 청소년들에게 이 책은 인생의 무엇에 대해 얘기하는 걸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리버보이는 할아버지의 자화상, 할아버지 자신의 꿈이 아닐까? 리버보이는 할아버지가 어렸을 적부터 그리던 모습이 아닐까? 이 책을 읽고 딱 세 단어가 생각났다. '꿈, 상실, 인생'이다. 이 세 가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1. 강물은 인생과 같다.

강물을 인생에 비유한 유명한 영화, 브레드 피트가 나오는 '흐르는 강물처럼"이란 영화가 생각났다. 낚시하는 장면이 인상적인 영화였다. 이제 기억이 흐릿하긴 하지만 이 영화는 왠지 인생이란 말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이 책은 이 영화와는 다른 느낌으로 인생을 얘기한다.

"강은 여기에서 태어나서, 자신에게 주어진 거리만큼 흘러가지.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곧게 때로 눈 구불구불 돌아서, 때로는 조용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바다에 닿을 때까지 계속해서 흐르는 거야. 난 이 모든 것에서 안식을 찾아."

강물이 바위에 부딪히든, 비바람이 몰아치든 언제나 흘러가듯이, 우리 인생에 어떤 일이 생기든 인생도 흘러가게 마련이라는 걸... 얘기하는 건 아닐까? 질풍노도의 시기, 사춘기, 내 사랑하는 둘째가 읽어봤으면...


2. 상실에 대하여

누구나 죽게 마련이다. 누군가의 죽음이 슬프지만 받아들여한 한다. 할아버지는 제스에게 특별하다. 리버보이와의 만나는 동안 할아버지는 죽음을 맞이한다. 그 죽음을 지켜보지 못한다. 할아버지의 죽음 소식을 듣고 할아버지가 계시는 병원까지 강으로 헤엄쳐 간다. 손녀 제스는 사랑하는 할아버지의 상실을 이렇게 맞이한다.

'267-268, 그러나 그녀는 그 슬픔을 원했다. 그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했다. 이 괴팍하고 위대한 노인의 죽음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처럼. 그리고 제스에게는 더 많은 내일이 놓여있는 것처럼. 그녀는 할아버지가 그랬듯이 앞으로 더 많은 내일 살 것이고 더 성장할 것이다.'


3. 꿈에 대하여

리버보이는 할아버지가 꾸던 꿈이 아닐까? 할아버지의 마지막 그림은 결국 자신의 꿈의 모습을 형상화한 강 그림이었다. 할아버지는 그림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고, 손녀인 제스에게도 꿈을 위해 도전하라고 얘기하는 것 같다. 꿈을 이루려면 도전이 필요하다. 책의 처음 부분에 암시가 된다.

'17, 그리고 그녀는 탁월한 기술과 굳은 의지, 그 두 가지를 모두 지니고 있었다. 단지 그녀에게는 커다란 도전이 필요할 뿐이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던 순간에 리버보이가 제스에게 강을 헤엄쳐 나갈 것을 제안하지만 거절했다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끝에 강에 도전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되었다. 꿈에 대해 많이 읽었지만, 그 어떤 책보다 강력하다. 진정한 꿈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나도 내 꿈을 향해~ 도전!!!


오늘도 내 인생은 강물처럼 흘러간다. 아이들의 인생도 흐르는 강물처럼...이 책의 인상적인 글로 마무리 한다.

"삶이 항상 아름다운 건 아냐. 강은 바다로 가는 중에 많은 일을 겪어. 돌부리에 차이고 강한 햇살을 만나 도중에 잠깐 마르기도 하고 하지만 스스로 멈추는 법은 없어. 어쨌든 계속 흘러가는 거야. 그래야만 하니까. 그리고 바다에 도달하면,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준비를 하지. 그들에겐 끝이 시작이야. 난 그 모습을 볼 때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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