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마음속의 바램은 무엇이었을까? 자기 자신일까? 아니면 장남인 나에 대한 기대일까? 자식들 전체를 생각하는지 알 수는 없다.어머니는 이제 내게 마지 못 해 산다고 한다. 남편복이 없어 차를 타고 놀러를 가 본 적이 없다. 혼자 사는 게 속 편하다고 얘기를 하는데 그때마다 나는 옆에 있는 아버지가 참 밉다. 자기 몸 밖에 모르고 평생 그렇게 살아왔으니 어머니는 그러고 보면 삶이 참 너무 재미없는 것 같다.
언젠가 내게 손 따뜻하게 잡아 주는 남자가 그리 좋다고 하는데 지금 한 번씩 손 잡아 주세요 라는 곳에 가끔씩 가신다. 현재 유일한 낙이라고 한다. 옛날사람이라 일만 손에 놓으면 편안하게 살 것 같았다고 하는데 숨이 붙어 있는 한 남편 밥 차려 주어야 하는 게 이제는 싫다고 한다. 지겹다고 한다. 첫째인 아들이 이혼을 하여 혼자 살고 있으니 늘 마음에 걸리나보다. 내가 이혼 후 최근에 잘 사는 모습을 보니 어머니는 두 다리 뻗으시겠다고 한다. 추가적인 것은 좋은 여자가 옆에 있었으면 하는 거였다.
내가 여자가 생겨 재혼을 하게 되면 마지막 사랑을 찾아서 최선을 다 하겠지만 어머니는 자기 자신은 신경 안 써도 된다고 하신다. 너희 둘이나 잘 살면 된다고 하시는데 내가 지금 보다 더 자주 연락도 안 하게 되고 볼 수 없게 될 것인데 어머니는 그 빈 곳을 무엇으로 채울지 걱정은 된다. 지금까지는 내가 혼자 이기에 겸사겸사 가서 말동무도 해 드리고 드라이브도 시켜 드린다. 있다가 없으면 허전할 텐데 심심함을 티브이로 하루를 보내게 되다가 건강이 약해지면 돌볼 사람은 나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