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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스라엘 이영란 Mar 01. 2024

상한 갈대와 꺼져가는 등불

오늘의 묵상 .( 상한 갈대와 꺼져가는 등불에 대하여)

오랫만에 광야로 나왔다.

모닥불을 피우고 돼지고기 김치 찌개를 아주 큰 솥에 끓여 푸짐하게 먹고 왔다. 따뜻한 모닥불을 쬐는 동안 소화도 다되고 먹고 배부르고 따뜻한 모닥불을  쬐니 졸음이 온다. 이제 정리할 시간이다. 아직 모닥불이 피어오르지만 이제  타다 남은 불씨를 모두 꺼야한다. 물론 광야라  풀이 거의 없으니 불이 옮겨 붙진 않겠지만   조금이라도 남으면 혹시 그 불씨가 다른 곳으로 옮겨 붙을수 있으니 말이다. 꺼진 불도 다시보자는 말처럼 불은 꺼야한다.



지난번 터키 여행때에 실루기아에서 생선가게를 들렀다고기 파는 집에서는 작은 불씨를 이용하여 고기를 굽는다.활활 타오르게 불을 지피면 생선이 다 타버리기에 아주 작은 불씨로 서서히 굽는다. 그날 고픈배로 인해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느낌이었다. 어쨌건 그래도 최고로 맛있는 생선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안전한 곳에 보관된 불씨는 오히려 꺼지지 않게 잘 관리해야한다.

불씨는 다음 구이를 위해 오히려 꺼지지 않게 잘 관리해야한다.

옛날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러 모리아산에 왔을때 그는 어디서 제단에 태울 불을 얻었을까? 3일간 오면서 추운 저녁을 위해 모닥불을 피우고 야경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때 그는 늘 불씨를 가지고 다니지 않았을까? (이건 나의 추측이다)


이번주에는 엔게디 등산을 했다. 엔 에글라임에서 솟아 오르는 샘 근처에는 갈대밭이  많다. 엔게디 등산 에서도 갈대를 참 많이 보았다. 일단 갈대가 보이면 물이 나는 곳이라는 의미다. 사해가에 길을 내듯 푸르른 갈대밭과 엔게디 등산로의 갈대를 바라보며  상한 갈대를 걱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했다.


갈대밭에는 새순이 돋아 높이 뻗은 갈대도 있지만 오래되어 시든 갈대들도 많다. 그렇다고 필요없는 갈대라고 다 뽑아버리지는 않는다. 시든 갈대도 아직 튼튼하여 살아 있는 갈대와 함께 계단 위에 아치로된 길을 만들어 놓곤한다. 아랍 지역에서는 아직도 갈대를 꺽어 의자도 만들고 멍석도 바구니도 만든다. 아치로 장식된 계단. 갈대 의자는 참 예쁘다.

사42:3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실로 정의를 시행할 것이며


상한 갈대를 꺽지 않으시는 하나님 .

꺼져가는 등불 끄지 않으시는 하나님 .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꺼져가는 등불도 상한 갈대도 그분이 쓰시겠다는 뜻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남들에게 필요없을 것 같아도 그분께서는 사용하시겠다는 의미.

두번째는 하잘것 없는 것이라도 그분께서 살려두시겠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즉 하잘것 없는 것도 살려두시고 그분의 뜻대로  정의로 사용하시겠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마12:20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기를 심판하여 이길 때까지 하리니


예수님께서도 심판하여 이길 때까지 상한 갈대를 꺽지 아니하시고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신다고 말씀하시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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