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절한 마지막 몸부림.....
나는 대대장 시절을 매우 힘들게 보냈다. 어찌 보면 군 생활 중 가장 고난과 역경의 시기였을 것 같다. 마음에 상처도 많이 받았고 방향을 잃어 수렁에서 허우적거렸다. 결국 이 모든 것은 나 때문이었으니 뭐… 사필귀정이라고 해야 할까?
아래에 쓴 글은 내가 사단장님께 보낸 이메일을 옮긴 것이다. 뒤에 첨부된 이미지는 사단장께서 답장으로 이메일 출력본을 캡처한 것이다. 나는 이 편지를 쓰면서 진정으로 사단장의 지휘 의도를 명확히 이해하고 싶었고, 늪에 빠진 나와 우리 대대를 꺼내고 싶다는 바람이 간절했다.
A4 5장 분량의 편지에 담긴 처절함을 읽어 주길 바란다. 다른 이가 쓴 마음의 편지를 몰래 읽는다는 느낌으로… (분량이 많이 깁니다.)
돌격! 기갑수색대대장입니다. 부대 이상 없습니다.
오늘 이렇게 장문의 글을 올리는 이유는 사단장님께서 부임하시고 나서 교육해 주신 「오뚜기 지휘관 8대 지침」에 대해 느낀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이런 말씀을 드린다는 게 대대장으로서는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더 이상 저 자신에 대한 자책을 그만하고 대대장으로서 떳떳하게 근무하고 싶다는 소망이 더 큽니다.
저는 지난 8월에 직권남용으로 견책이라는 징계를 받았습니다. 그 이유는 지난 6월, 대대 전차포 사격 중 지포리 사격장에서 대대 소속 일병이 이등병을 밤에 불러내 야산으로 끌고 가 구타와 가혹행위를 자행했기 때문입니다. 관련된 사건을 적발하여 조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중대에 뿌리 깊은 대물림 부조리가 있음을 확인했고, 이 기회에 완전히 뿌리를 뽑기로 했습니다.
부조리를 자행한 병사 3명을 색출하여 처벌했고, 이 중 일병 한 명이 징계 조치에 항고하여 지휘관 면담을 하던 중 '제가 이등병들을 이렇게 관리하니까 대대가 잘 돌아가는 겁니다'라고 부조리를 당연한 듯이 말했습니다. 전혀 뉘우치지 않는 당당한 모습에 오히려 제가 더 흥분했습니다. 그리고 대대장으로서 해서는 안 될 욕을 일병에게 했습니다. 이후 일병이 법무부에서 제가 항고를 방해하기 위한 협박용 폭언을 했다고 진술하여 징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각종 투서와 감찰 조사, 아무것도 모르다가 갑작스럽게 시행된 대대의 인접 여단으로 배속 전환, 부대원들의 떨어지는 사기, 대대장에 대한 원망의 눈초리…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여 기간은 저에게 정말 악몽과도 같았습니다. 그때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나에게 벌어지는 것일까?'
'내가 그렇게 잘못을 했나?'
'나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
되묻고 또 물으면서 대대장으로서 부하들 앞에 나서기를 주저하기 시작했고, 지휘관이 얼마나 힘든 직책임을 처음 깨달았습니다.
그런 번뇌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사단장님께서 새로 오셨습니다. 저는 두려웠습니다. 첫인상이라는 게 얼마나 무섭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더욱 무서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암담했고, 이런 부대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가 없어서 더욱 절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얼마 전 사단장님께서 「오뚜기 지휘관 8대 지침」에 대해 가장 먼저 대대장들을 모아서 교육해 주셨습니다. 저는 그때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왜 그렇게 스스로 힘든 구렁텅이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는지 사단장님께서 알려 주셨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지난 며칠간 고민했던 힘든 상황에 처했던 이유를 진심 어린 마음으로 반성하면서 가감 없이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뚜기 지휘관 8대 지침」에서 가장 충격을 받았던 것은 [2번 상급자를 감동시키려 하지 말고 부하를 감동시키려 노력하라. 부하에게 집중하라]입니다. 저는 작년에 작전처 작전 보좌관으로 근무하며 사단에서 중령으로 진급했습니다. 그리고 사단장님의 오른팔인 최정예 기갑수색대대장으로 보직이 결정되었습니다. 보직 신고 시 전임 사단장님께서는 '부대로 가서 빨리 기갑수색대대를 정상화시켜 놓아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주위에 있는 참모들도 거들었습니다. '넌 좋겠다. 가서 조금만 하면 바로 성과가 나타날 것이고 인정을 받게 될 테니…' 그 말에 속된 말로 제가 완전히 꽂혔던 것 같습니다. '내가 기갑수색대장으로 보직된 후 정말 부대가 달라졌다'라는 말을 듣고 싶었습니다. 어서 빨리 인정을 받고 싶은 욕심이 가득했던 것입니다. 부임 후 부대원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려는 노력보다는 상급자를 감동시키려 노력했습니다. 그 욕망은 가시적인 것을 만들려는 모습으로 나타났고, 이는 부대원에게는 생소하거나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업무였을 것 같습니다.
사단장님께서 육군본부에 계실 때 중령 실무자가 만들어 주었다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보다 불필요한 것을 없애는 것이 더 빠르다'라는 말이 지금 생각하면 정말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중령이 생각한 것과는 반대로 새로운 것, 아니 기존의 것을 완전히 무시하고 '내가 와서 했다!'는 가시적인 성과를 만드는 데 주력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빨리 완성되길 바라며 조바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조바심은 실로 무서운 것이었습니다.
먼저 눈앞에 보이는 것만 보게 되고 제 옆과 뒤는 일체 보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추진하는 과업의 속도를 저해하는 요인은 대대장의 지시를 따르지 않거나 무능력한 것으로 규정했습니다. 주변에서 마찰적인 요소와 너무 빠른 속도에 따라오지 못하는 인원에 대해서는 질책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의견은 핑계로 생각하고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속도가 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점점 속도가 늦어지고 아예 추진이 안 되는 과업들이 생기기 시작하자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화를 내기 시작하자 더 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참모들과 중대장, 부사관들이 화를 내기 시작한 저에게 어떠한 의견도 제시하길 두려워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점점 더 회의 시간이 길어지는데 저의 말과 일방적인 지시만 늘어나고 그들의 말은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사단장님께서 알려주신 [오뚜기 지휘관 8대 지침 중 3번 난상토론을 할 수 있는 조직이 강하다. 조직의 힘은 소통에서 나온다.] 분야가 안 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제가 지시한 의견에 대하여 다른 의견이 나오지 않자 저는 제가 잘하는 줄 알았습니다. 이런 오판은 저의 조직을 무능하게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조직은 판단하지 않고 그저 대대장이 시키는 것만 하기도 바쁜 상태로 변해갔습니다. 결국 아주 수동적이며 획일적인 모습으로 변질되었고, 조직의 비효율성은 극대화되었습니다. 돌아보면 본인의 판단과 건의는 무시되니 어느 누가 저에게 그런 행동을 하려 했을지… 저라도 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결국 [오뚜기 지휘관 8대 지침 중 4번 조직을 활성화시키는 데 지휘력을 집중하라. / 6번 예하 지휘관 및 참모 판단을 존중하라]를 이행하지 않고 있었던 겁니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가시적 성과를 위한 조바심과 욕심은 더 커졌습니다.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업무의 우선순위 판단을 하지 않고 지시하고 화를 더 냈습니다. 소통은 없고 이곳저곳에 널브러진 업무에 질려버린 부대원들은 갈팡질팡하기 시작했고, 이들을 제대로 규합하지 못하자 대대의 중심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결국 이것도 저것도 확실한 성과를 나타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오뚜기 지휘관 8대 지침 중 5번 선택과 집중을 하라]를 지키지 않은 것입니다.
성과가 부진하자 대대장이 일일이 돌아다니며 확인하고, 지적하고, 새로 지시하고, 재촉하고, 짜증 내고, 이런 과정이 무한 반복되는 악순환이 이어졌습니다. 저의 모습이 '솔선수범'이란 단어로 부대원들에게 보이길 희망했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은 14년 전의 중대장 때를 닮아 있었습니다.
대대장이 중대장과 같이 행동하니 중대장은 소대장이 되고, 소대장은 분대장이 되고, 그 이하는 이도 저도 아닌 시키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되는 수동적인 조직으로 만들었습니다. 결국 이곳저곳에서 대대원들의 불평과 불만이 넘쳐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그들은 대대장을 통하는 것이 아닌 상급부대와 기무, 헌병을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사단에서는 저희 대대를 문제가 많은 것으로 바라봤을 것이고, 그래서 다른 여단에서 통제를 받으라는 의미로 배속 전환을 시켰다는 것을 이제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당시 저로 인하여 대대가 이런 상태로 변했다는 사실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불평과 불만, 민원을 제기하는 부대원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점점 쌓여가는 불신, 폭증하는 원망, 그리고 점점 더 악화되는 부대 분위기…
이렇게 뒤돌아 보니 제가 힘들어했던 모든 상황들은 결국 저 때문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제가 갖고 있던 상급 지휘관에게 잘 보이고 싶었던 욕심과 조바심들… 그리고 부하들의 의견은 무시했던 불통 그 자체의 모습들… 대대장 수준에 맞지 않은 생각과 행동들… 아마도 사단장님께서 [오뚜기 지휘관 8대 지침]을 알려 주시지 않으셨으면 저는 지금 이 순간에도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고 방황하고 번뇌하며 그 고통의 원인을 부하들에게서 찾으려고 했었을 것입니다.
왜 이렇게 후회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1년은 정말 대대장으로서 뼈에 사무칠 정도의 후회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후회를 하니 정말 대대원들에게 미안합니다. 진심으로 미안해서 독신 숙소에서 혼자 소주를 마시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며칠 전 밤에는 끊었던 담배를 한 대 물고서 환하게 떠 있는 달을 보며 지난날을 후회하고 있을 때, 달 아래서 환하게 불이 켜진 기갑수색대대 건물을 봤습니다. 늦은 밤에도 부대를 위해서 열심히 복무 중인 우리 기갑수색대대원들…
문득 '더 이상 후회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아니, '내가 느낀 후회는 절대 잊지 말고 앞으로 후회할 행동을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라고 다짐을 했습니다. '후회를 한다고 앞으로 남은 1년의 대대장 임기를 잘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는가?' 결국 제가 잘못했던 행동을 되풀이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후회할 일은 없을 것이고, 그것이 대대원을 위한 대대장의 임무이자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변화하려고 노력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제가 가장 후회하는, 부하에게 집중하지 못한 것을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대대는 간부가 백여 명이 넘습니다. 그중에서 지금까지 대대장실에서 개인별로 차 한 잔 마시며 대화를 했던 인원을 꼽아보니 기억나는 게 8명 정도였습니다. 나머지 간부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들의 생활은 어떤지 직접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한 명씩 대대장실에서 차 한 잔 마시며 이런저런 대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00중사를 불렀는데, 대대장실로 오라고 연락을 받고 나서 아주 많이 걱정했다고 말을 저에게 했습니다. '내가 뭘 잘못했지?'라고 생각하며 들어왔다고 말하는 그 간부를 보며 정말 미안하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대대장이 무서웠으면 차 한 잔 하자고 불렀는데 불안해했을까?....'
그래서 제가 앞에서 기술했던 반성의 내용을 부대원들에게 설명해 주면서 미안하다는 말과 진심 어린 사과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잔뜩 긴장한 모습과 저를 믿지 못하는 눈빛으로 시작해 시간이 지나며 점점 마음을 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간부는 '아닙니다. 제가 더 잘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라고 대대장을 위로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이 갖고 있는 애로사항에 귀를 기울여 주니 아주 많은 말을 저에게 했습니다. 제가 조치할 수도 있고 함께 고민해 나가면서 점진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항 등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 아마도 한 사람당 약 50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서 오늘까지 58명을 실시했습니다. 때로는 대화를 하다가 저녁 시간을 놓쳐서 밥도 사주며 소주도 한잔했습니다. 어떤 이는 저에게 '들어오기 전까지 대대장이 진짜 싫었다'고 말했습니다. 그에게도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내년에는 그러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이는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계속 지켜보겠습니다'라고 하는 이도 있습니다. 역시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습니다. 59번째 들어오는 이에게도 진정 어린 저의 마음을 전하고 그의 생각을 들어주려 합니다.
저는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서 아주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들이 원했던 것은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대대장이 필요했다는 것입니다. 별것 아닌 당연한 것이지만 이런 당연함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모든 것에 우선하여 부하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려 합니다. 그들의 힘든 것을 공감하고 함께하려 합니다.
존경하는 사단장님!
잠깐 사이에 사람이 변하는 것은 힘들 것입니다. 아마 그것도 저의 욕심이면서 조바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앞으로 남은 대대장 임무 수행 기간 1년은 절대 저의 후회로 가득 찬 지난 1년처럼 보내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바꾸려 하지 않고 저를 바꾸겠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그건 좀 욕심을 갖고 조바심을 내려 합니다. 그래야 대대장 임기 종료 후 후회를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니, 제가 군 생활이 끝나고 죽을 때까지 후회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요즘 대대는 불필요한 것들을 없애고 있습니다. 대대원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그동안 저의 욕심이 묻어서 변질된 과업들은 과감히 삭제하고, 필요한 것은 보완하여 효율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우선하여 부대원의 말을 듣고 있습니다. 부대원이 건의하는 것에는 결심을 통해 제가 책임을 지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회의 시간에 웃는 소리가 들립니다. 무엇보다 제가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으니 저 자신 스스로가 편하고 웃게 됩니다.
저는 최근에 알았습니다. 저희 참모들, 중대장, 행정보급관, 준사관, 담당관들이 그렇게 다양한 견해와 박식한 지식을 갖고서 논리적으로 말을 잘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저보다 훨씬 더 대대를 아끼고 사랑한다는 것을…
말로만 들었던 군 생활의 터닝포인트가 이런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부하들에게 집중하면서 그들과 소통하며 그들과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전투 준비 및 교육 훈련을 게을리하며 인기 관리에만 치중하겠다는 게 절대 아닙니다. 전투 준비와 교육 훈련도 분명 즐겁게 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고, 그것이 강요하는 모습보다 훨씬 능동적인 효과가 발휘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사단장님, 지금까지 장문의 편지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호국 훈련 때문에 피곤하심에도 불구하고 이런 장문의 편지를 다 읽어주신 사단장님께서도 '부하에게 집중하라!'는 오뚜기 지휘관 지침을 솔선수범하셨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앞으로「오뚜기 지휘관 8대 지침」을 항상 생각하며 사단장님의 지휘 의도를 행동으로 옮기는 방법을 부하들과 토론하며 실행하겠습니다.
방황하던 저를 꺼내주시고 새로운 세계를 선물로 주신 사단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돌격! 계속 근무하겠음 2014년 11월 19일 기갑수색대대장 올림
장문의 편지를 사단장께 쓴 다음날 바로 사단장께 답장이 왔다. (아래 사진)
나는 정말 변하려 노력했고, 적어도 내 스스로 평가하자면 100점 만점에 95점 정도는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노력은 곧바로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대대는 다시 사단 직할부대로 원복했고, 부대원들과 단결하여 사단 사격 경연대회 3관왕(전차포, 박격포, 저격수)이라는 빛나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사단 전술훈련평가에서 최우수 부대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러한 변화와 성과를 인정받아 사단장님은 나를 사단 교육훈련참모로 지명하셨고, 나는 성공적으로 대대장 임기를 마칠 수 있었다. 대대장으로서 성과상여금 S 등급(당시 1등급)을 받는 선물까지 받았고, 사단 참모를 마친 후에는 합동참모본부로 영전할 수 있도록 추천까지 해주셨다.
김갑수 사단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분은 내 군 생활 최고의 은인이자, 내가 진정한 지휘관으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신 분이다. 그 가르침과 믿음 덕분에 나는 고난을 극복하고 더 나은 지휘관이자 한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 경험은 앞으로의 군 생활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 큰 교훈이 될 것이다.
1. 지휘관의 활동은 감각적이고 간명하며, 항상 현장을 지향해야 한다. 그리고 항상 적을 생각하고, 예상되는 상황에 깨어있으라!
2. 상급자를 감동시키려 하지 말고, 부하를 감동시키려 노력하라. 부하에게 집중하라!
3. 난상토론을 할 수 있는 조직이 강하다. 조직의 힘은 소통에서 나온다.
4. 조직을 활성화하는 데 지휘력을 집중하라. 시스템적 사고를 하고, 지속 가능한가를 판단하라!
5. 선택과 집중을 하라. 항상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내 가용능력을 고려하여 무엇을 축소하고 통합할 것인가를 고민하라!
6. 예하 지휘관 및 참모 판단을 존중하라. 특별히 문제가 없다면, 큰 차이가 없다면 건의안을 수용하라. 그리고 예하 지휘관의 리더십을 끊임없이 진단하고 지도하라!
7. 군기문란 행위는 엄벌하라. 성 관련 범죄, 폭행 및 가혹행위, 음주운전, 하극상은 중범죄로 무관용, One-OUT 제를 적용한다.
8. 통찰력과 직관력, 예지력을 발휘하라. 임무수행태세 및 전술적 식견에 자신감이 충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