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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선물처럼 내리는 눈...

by 박순영

오늘도 어제에 이어 컨디션이 별로여서 종일 눈이나 구경하려 한다. 이렇게 고마울수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만들어준 하늘이 너무 고맙다.


어제 밤늦게 친구가와서 내가 먹다 남은 티라미수케익 주고, 다 먹었다고 구박해서 보내고는 키득거렸다. 비록 연인은 아니지만 대체할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것 역시 고맙다. .그리고 멀리 보라카이에 있는 조카가 하루종일 바빴다며 밤에 답톡을 해와서 '연말에 써'라고 호기롭게 푼돈을 쏴주고 나니 행복했다.


어차피 이번주에 내과 정기검사 있으니 내일쯤 병원가서 검사하고 어지럼증약도 받아와야겠다.

이번3개월역시 내내 인스턴트와 정크로 때워서 걱정을 안할수가 없다. 이놈의 간수치는 내가 말라깽이가 되기 전에는 안 떨어질거 같다.


팩스, 명함...필요한게 많다. 생각도 못했는데.

그래도 내가 파는게 책이라는게 아주 낯설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출판 개론서를 읽고 있는데 재미있다. 저렇게 작고 손에 딱 들어오는 종이책을 나도 한번 내봐? 하는 마음이 생긴다.

그리고 내 전자편집이 정 어설프면 당분간은 보라카이에 있는 조카한테 파일로 보내서 하라고 할까 그러고 있다. 조카입장에서는 용돈벌이가 되니 서로 윈윈하는 셈이다.


눈이 아직도 내린다. 종일 내렸으면 한다. 나야 차도 없으니 딱히 불편할것도 없고 안 나가면 그만이다. 감상하는 것만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거 같다. 어릴때 냄새 풀풀 나는 양말 한 켤레를 머리맡에 두고 자던 그때가 떠오른다 그러면 아침에는 그안에 사탕이며 과자가 들어있어 진짜 산타가 있나? 하며 신기해하였다.. 엄마 산타는 시치미를 뚝 뗐고...그립고 가슴아프게 밀려드는 내 어린날.


꿈꾸는 눈사람.jpeg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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