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나절 기다린 정기소독을 조금전에 마치고 갔다.
오늘 외출일정은 그래서 자연히 늦어졌고 이제 늦점을 먹고 나가봐야 한다.
바깥은 봄을 넘어 여름기운이 느껴진다.
그래도 귀가때는 선선할 수 있어 덧옷 정도는 챙겨나가야 할듯 싶다.
여름, 하면 떠오르는 영화들이 있다.
내가 곧잘 언급하는 스웨덴 영화 <엘비라 마디간>과, 갤스워시의 소설을 각색한 <a summer story>가 그렇다.
전자야 워낙 유명한 영화고 후자는 본 사람이 별로 없을거 같다.
한마디로 순정적 사랑을 믿고 줄창 기다리는 한 여자,
그러나 세속적 유혹에 넘어가는 남자.
뭐 이런 스토린데, 여자의 기다림이 너무나 처연하다.
수십년이 흐른후, 지금의 와이프와 시골길을 지나다 웬 돌무덤 하나를 발견하는 남자는,
오래전 자신을 기다리다 투신한 여자의 무덤인걸 알고 오열한다...
영화보다는 원작의 힘이 대단했던걸로 기억된다.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작가이기도 하고.
갤스워시의 작품으로는 <indian summer>도 걸출하다.
인디안 서머라는게, 인생 마지막에 찾아온 봄같은 사랑,이란 걸 감안한다면 대강 어떤 그림일지 감이 잡힐 것이다.
(9) A Summer Story (1988) | 1080p HD - YouTube
벌써 더위를 걱정하는 때가 왔다는게 신기할 정도다.
아직도 달력을 안 넘겼다 .그것부터 넘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