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내려간건 맞는거 같다. 햇살이 눈부시다. 그래서 위치를 조금 옆으로 바꿔서 컴을 하고 있다.
반쯤 누운 자세로 침대에서 컴을 하는 시간이 하루중 제일 평온한데..
안방에는 블라인드를 달지 않아 저 햇님을 가릴길이 없다. 창을 닫아도 뚫고 들어오는 저 햇살.
'알았어. 여름은 갔다구'
이 정도면 겨울오전의 눈부심은 대단할듯 하다.
정릉집이 떠오른다. 정릉도 서울평균기온보다 2도 아래라 겨울은 혹한이고 더욱이 산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은 호랑이 울음소리를 연상시키곤 했다.
겨울 맑은날 오전엔 창가에서 해맞이를 하곤 했다. 정확히 오후 1시까지는 거실이 윤슬처럼 반짝였다. .그러다 이후 안방쪽으로 해가 넘어가면 그때는 추워서 무릎담요든 뭐든 두르던...
파주에서 겨울을 몇번이나 맞을지는 모르지만,
단한번이라해도 추억을 많이많이 쌓고싶다.
눈 내리길 고대하면서도 막상 내리면 거북이가 되지만 그래도 얼른 첫눈을 보고, 꺅, 탄성도 지르고,
눈부신 해마중도 하고싶다...
그리고 겨울쯤...
내 안의 소요가 잠잠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