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초라고 전자계산서가 날아오고 있는데 지난달은 노벨상 덕을 봤는지, 그쪽으로 죄다 쏠렸는지 매출이 바닥이다. 이런날 저런날 있는게 인생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야지 뭘 어쩌겠는가.
빠르면 담주에 <100일>을 낼까 생각중이다. 초고는 다 돼있고 정리를 해야 하는데
수정이 더 지겨운건 글쓰는 이들은 모두가 알것이다. 그렇게 해도 오탈자 투성이지만.
그리고 어제 광고한것처럼 올 겨울 쓸책도 정해지고,,,이렇게 나의 겨울맞이는 시작되었다.
한낮엔 늦여름의 기세가 등등하니 첫눈을 이달에 기대하긴 힘들지 싶다.
첫눈오면 할일도 정해졌는데 .
지인중엔 '그 나이에도 눈 오는게 신기하고 성탄이니 생일이니 그런것에 의미를 두냐'고 하지만
그런게 나이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
설레고 기다려지고 즐겁지 않다면 사는 자체가 무슨 의미가?
이런 의미에서 나는 대단한 긍정론자가 아닌가 싶다.
페시미즘의 늪에 허덕이다 잠깐씩 희망을 가져보는...
해가 모니터에 반사돼 눈이 부시다.
늦게라도 안방 블라인드를 하려 해도 이사니 뭐니 머리가 복잡해 일단은 보류다.
현수로부터는 아무 연락이 없다...아니, 기대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게 뜻대로 되지 않아 한참 폰을 쳐다보다 포기하고 잠에 빠지는 날이 하루하루 늘어갔다...어떤날은 충동적으로 그에게 전화를 걸려다 멈칫하기도 하였다. 해서, 그녀는 아예 자기 폰에서 그의 번호를 삭제했지만 그 번호는 그런다고 지워지는게 아니었다. 그녀는 옆방에서 들리지 않도록 이불을 뒤집어 쓰고 통곡을 하고 뒹굴어도 보고 술에 취해보기도 하였지만 시커멓고 날카로운 운명의 발톱을 피할 순 없었다. 그리고는 사납게 비가 퍼붓던 날, 손목을 그었다...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