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것을 초월한 사랑의 세계
바나나를 내게 알려준 사람은 처음 드라마를 쓸때 만난 pd였다.
'쓰는 풍이 요시모토 바나나같아요'라고.
'바나나?'하고 나는 훗 ,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후 오랜 시간, 나는 바나나에 빠져 살았고 재미날때나 지루할때나 가끔 지나친 오컬트의 세계에 거부감을 느끼거나 할때도 친구처럼 지내왔다.
근간이라고 나오는 책들도 거의 바나나 젊은 시절의 책들이다.
그러나 한번 작가는 영원한 작가라고, 뒤늦게 쓰여진 작품들에서도 그녀 특유의 삶의 시선은 별반 달라지지 않은걸 느낄수 있다.
이작품 <꿈에 대하여>는 말그대로 '꿈'을 소재로 한 에세이집이다.
우리는 꿈속에서 그리운 이를 만나고,친한 지인끼리 같은 꿈을 꾸기도 하고,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기도 한다. 내지는 꼭 잠든후의 꿈이 아니어도, '삶 자체가 긴 꿈'이라는 그녀 특유의 몽환적 메시지를 드리우고 있다.
바나나에게 있어 성性 은 '쾌적함 속에서만 가능한 무엇'이며 <어느 남자 꿈>이며 대인관계는 '누군가 겉으로만 웃고 무언가 세뇌돼있으면 나역시 겉으로만 예의를 차린다'.<어느 남자꿈>라고 서술하고 있다. 삶에 종종 다가오는 '절망에 대해서는' 그런때도 마음에 밝은점이 하나 아련하게 남아' 생이 지속될수 있다고 고백한다. <타임머신! 부탁할게>
그리고 애착을 깊게 느끼던 대상의 죽음앞에서 '후련하다' <하얀 코트>는 대범한 발언도 하는 데. 그것은 '할만큼 했기 때문'이라고 담담히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꿈'은 '잠시 다른 현실을 사는것'<탐정꿈>이라고 정의내려 '장기 이식을 받은 이는 장기를 준 이의 꿈을 자주 꾼다'고도 한다.<마음과 몸의 깊은 관계>.
그런가하면 우리 삶의 혼탁함도 간과하지 않는데 '더러운 짓이란 타인의 자유를 빼앗는것'<더러운것과 신의 시점>이라 말하고 인간계를 넘어선 '신'에 대한 생각은 '밤에 오줌을 누면서 사과할 대상'<더러운짓과 신의 시점>이라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특히 컬러풀하고 감촉마저 느껴지는 '리얼한 꿈'을 자주 꾼다는 대목에서 그녀의 타고난 예술성을 엿보게된다. 사자死者에 대해서는 '내가 그의 몫까지 열심히 살아야 한다' <정확함이란?>라고 피력하고 서로 닮은, 취향이 같은 사람은 '국경을 초월해서 만난다'면서 삶의 기적에 힘을 주기도 한다 <잉게씨>.
'삶자체가 에로틱한 것'<먹는다는것>이라 말하는가 하면 '표현의 에센스는 정확함'<정확함이란?>이라고 말함으로서 일견 흐릿해보이는 그녀 문학세계의 실체를 드러내기도 한다. 그리고는 바나나 문학을 요약하는듯한 문장이 등장하는데 '불합리하고 거친세상이지만 모든 관능을 충실하게 느끼며 살고 싶다'<먹는다는것>고 고백하기도 한다.
위 마지막 문장이 어찌보면 바나나의 문학세계, 그녀의 상상력, 삶에 대한 시선을 명료하게 요약해주는 대목이라 할수 있는데 추잡하고 더러운 현실, 그럼에도 넓은 아량과 타인에 대한 배려로 삶을 , 현실을, 꿈의 발현지인 '이곳'을 사랑하고 포용하고 싶다는 희원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작품은 바나나 초기 작에 해당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의 작품은 시공을 초월해 늘 같은 것을 말한다. 꿈과 현실사이의 간극, 그속에서 상처받는 인간들 , 종을 초월한 사랑과 포용, 죽음마저 삶의 연장에서 바라보는 쓸쓸한 시선이 그것이다.
참고도서
요시모토 바나나 <꿈에 대하여>e북 (역, 김난주) 민음사,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