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간 맞춰 집을 보러 왔고 호의적으로 다 보고 나가다, 어? 창문이?...
뿌옇게 서리 낀 창문이 눈에 들어온 모양이었다. 거기까진 겨울이라 그럴수 있다쳐도
창문 벽에 세로로 죽 늘어선 곰팡이!
'와, 곰팡이가 심하네요'하더니 더는 묻지도 않고 현관으로 가버렸다.
나는 그저, 편하게 연락주세요, 하고 배웅을 하고는 우이씨했다. 좀 닦아 놓을걸...
예전 커튼을 그대로 뒀더라면, 못보고 지나갈걸, 그걸 치우고 블라인드로 교체하면서 휑, 드러난것이다.
이런 얌생이같은 변명은 둘째치고 더 큰 일은,
이 집이 다른 집보다 결로 현상이 훨씬 더하다는 것이다.
업자가 와서 보더니 입을 떡 벌리며 딱히 원인을 모르겠다며, 급하다고 하니 땜방 수준으로 해주긴 한다며 내일 오기로 하였다.
그리고는 같은 층 수리중인 다른 집을 보여줬는데 개님이 쓰셔서 상태는 엉망이지만, 그 집은 여름 창문처럼 깨끗했다. 내가 이집과의 인연이 깊은건지, 그냥 망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그래서 내일 있을수도 있던 주말 일정이 뒤로 미뤄지고, 저 곰팡이와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제발 내일로 땜빵이 마무리되길.
ps. 혹시 집 보러 다니는 분들은 결로, 곰팡이 잘 보셔요. 커튼 뒤를 살짝 들춰본다거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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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코드에 호러 미스터리 판타지 넣은 퓨전 소설집입니다.
그나름의 캐릭이 살아있는..
전자/종이
[강변의추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