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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일이 주는 고마움

by 박순영

어제 항곰팡이 도배를 창가에 하고 나니 또 새집이 되었고 인부가 그 과정에서 유리창을 죄다 닦아서 여름창이 되었다. 그런데 자고나니 다시 수증기가 잔뜩 껴서 그 잘난 뷰가 안보인다.

그런들, 이제 내 마음도 슬슬 여기를 뜨고 여기저기 다음 행선지를 보고 있다.

내가 하도 돈이 빠듯하다보니 친구가 대신 김포 모 무동산에 그 금액으로 오피스텔이나 아파트가 가능한가? 라는 쓸데없는 문의를 하고는 '아예 지방으로 가시는건 어때요?'라는 대답을 얻었다는.

쓸데없는 짓은...

그래도 고마운 일이다.. 그 친구가 어깨 수술을 한다고 해서 그젠가 잘 받으라고 문자 했더니 어젯밤 답이 왔는데 회사일로 12월 중순으로 미루기로 했다고...임금도 제대로 못받으면서도 지극정성이다. 사실 국민연금이 많아서 그냥 집에 있는게 기름값도 아끼고 좋은데 마눌님도 '집에서 빈둥대지 말고 나가'톤이라고.


이렇게 우리는 일이 있어 견디는, 견뎌지는 부분이 적지 않다ㅡ. 때로는 실연, 불면, 내 자신과 세상에 대한 혐오,이런것들을 일을 하다보면 잠시라도 내려놓게 된다. 때로는 잊어버리게도.. 그래서 이별마저도 잊는 경우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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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날의 달리기]

전자/종이



머리말
지은이

차례

흐린날의 달리기
모든 걸 기억하진 않는다
별이 빛나던 밤 그들은
그들이 재회한 방식
내가 죽인 남자
피안의 사랑
겨울에 부르는 이별 노래
철없는 사랑
꿈이었어라
그가 죽인 여자
드라이 플라워
휴지기
동행
어떤 재회
다짐
겨울집
언젠가 우리는
파리의 연인
경멸
처음 그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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