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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simple & light

by 박순영

어제쯤 쓰려했던 단편 시나리오가 도배다 뭐다 하면서 미뤄지고 오늘은 굳이 변명을 대자면 두통이 와서 여태 시작도 못하고 있다. 그래도 죽을 정도는 아니어서 이제 막 늦점을 먹고 원기 보충, 지금부터 쓰려 한다. 20-30분 내외로 쓸거라서 그냥 이야기를 풀어놓는 선에서 마무리 될거 같다. 뭘 믿고 이 짓을 하는지 참...



심플, 라이트, 이게 다시 한번 내 삶의 모토가 될듯하다.

심플이란 단어 자체가 많은걸 내포하지만 좌우지간 단순, 가볍게 살기. 누구와도 어떤것과도 너무 깊게 얽히지 않기. 물론, 일이나 연인에 대한 책임은 제외된다. 연인이 생긴다면...

그런 의미에서 ,옮기게 되면 지금 집의 거의 반값으로 찾아 나설수가 있다. 한마디로 내 팔자는 커다란 남자이슈만 없으면 그럭저럭 먹고 산다니 싫어도 그리 살수밖에 없다.



시나리오 속도를 좀 내면 5시 안팎이면 끝낼거 같다.

그때는 호수에 어둠의 실루엣이 내릴때고 내 코스대로 돌고 오면 사방은 어둠이다.

이 고요, 라이트한 매력. 이것이 일산의 셀링포인트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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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에서는 항시 원고 받습니다.

자기계발, 문학, 여행, 평전, 에세이, 영화에세이 독서에세이,예술에세이.철학에세이, ..두루두루 받으니 제 프프로필 보시고 트라이해 주셔요. 완성고 아니어도, 1,2챕터만 써보내셔도 검토하고 연락드립니다.ai글이나 ai와의 혐업글은 아직은 받지 않습니다.


jill9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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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안개]



"허양우씨는 아직도 실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 그게 망상을 만들어낸 거고요. 당신은 여전히 실연 시점에 머물러 있어요. 당신은 결혼한 적이 없어요. 그녀를 대체할 또 다른 여자를 만들어낸 거죠. 그리고는 두 여자를 동일시한 겁니다. 좀 더 안정적 삶을 살도록 해요. 약을 좀 바꿔줄게요"라며 의사는 빠르게 키보드를 두드렸다. 그때 양우의 두눈에 의사 뒤의 창밖 풍경이 들어왔다. 사람으로 치면 갓 스물이 된 어리지도 그렇다고 성인도 아직 아닌 어설픈 중간지대를 지나고 있는 서툴고 황량한 신도시의 풍경이


-실연



다음날 새벽, 계엄은 해제되었지만 규현으로부터는 아무 연락이 없었다. 애가 탄 은영이 꼭 보자는 문자를 여러번 날려도 그는 묵묵부답이었다.


그녀는 머리를 쥐어 뜯으면서 곡을 했다. 이렇게 틀어지면 안 되는데. 그날의 '오해'를 안고 이렇게 어긋나면 안 되는데...


그녀는 천천히 침대 옆 협탁에서 지난 2년 동안 모아온 수면제를 꺼냈다. 그리고는 입에 다 털어 넣었다. 물을 넣고 삼키려는데 컬러링이 요란하게 울려댔다.


그대로 알약을 모두 뱉어낸 은영의 귀에 "밖에서 약속하기가 불안해서 아예 니 집 앞이야. 지금 문 열어줄래?"라며 규현이 숨도 쉬지 않고 긴 문장을 토해냈다.그녀가 침대에서 내려올 때 이미 두 다리의 힘은 다 풀려있었다. 그녀는 무릎으로 기어 현관으로 가서 손잡이를 돌렸다. 딸깍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그리운 그가 들어섰다.


" 은영아"

-성난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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