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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면

by 박순영

뜻대로 안되는게 마음이고 그 마음의 향방인듯 하다.

이젠 끝내야지, 그만 퍼줘야지,하는 순간 상대의 마음이 열리기 시작한다. 그러면 또다시 흔들리게 되고 결국엔 모든건 원점으로...



명료하고 이성적인것을 좋아하면서도 난 곧잘 이렇게 흔들린다.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불어오면 나도 어쩔수 없어진다. 여기까지, 하고 아무리 선을 그어도 그 선은 어김없이 지워지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경험에 비추어 이럴때는 시간을 잘게 끊어서 가는게 최선이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소환해 미리 걱정하고 불안해해봐야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흐르는대로, 여유가되면 돕기도 하고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 그렇게 함께 갈수 있는데까지 가보기, 그게 다인것 같다.



마음의 문이라는게 아무리 걸어 잠그려해도 잘 되지를 않는다. 어쩌면 인연이어서 그럴수 있고 스쳐갈 인연이라 해도 이제는 두려워말고 함께 하는 시간에 충실해보려 한다. 그러다 정 힘들면 쉬어가는 것이고 그래도 안되면 각자의 길을 가면 되는것이다. 내가 준것에 연연해말고 또 받았다해서 억지로 붙들릴 필요도 없다. 바람부는대로 , 그 바람에 나를 맡기면 나머지는 알아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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