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관련서를 지난 겨울부터 읽었는데 여태 인트로에서 헤매고 있다. 그리 어렵지 않게 잘 풀어 쓴것이라 난해해서 안읽는다는건 변명에 불과하고 내가 게을러서다.
아무래도 좀더 쉽고 가독성 있는 글 위주로 손에 잡히다 보니 뒤로 밀리기도 했고...
니체가 한말중에 이런게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환상이 깨지는것을 두려워 진실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라는.
니체, 하면 현대예술의 출발이자 가장 영향력있는 철학자이자 작가다 . 니체를 제대로 한번이라도 읽은적이 없는터라 더는 말을 할수가 없지만 현대문학이나 예술을 논할때 벤야민과 더불어 빼놓을수 없는 인물임에 틀림없다.
우리는 왜 우리들의 환상 내지는 망상에 그토록 몰두하는걸까?
그것도 일종의 나를 방어하려는 심리에서 비롯됐으리라 짐작해본다.
그만큼 세상의 공격은 느닷없고 수위를 가늠키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세상과 불화하는 인간만큼 비극적인것도 없다. 에둘러 타인을 예로 삼으려기 보다, 나자신부터가 그렇다.
나와 세상은 만나지를 못하고 여태 평행을 유지하며 따로 존재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확률이 높다. 그러다보면 내게는 내가 쉴수 있고 상처받지 않는 '또다른 나만의 세상' 이 필요하고 그외의 것은 배척하거나 무시하게 된다.
그런 맥락에서의 나의 세상이란것은 다분히 나만의 공상과 바람에서 비롯된것임에도 그것이 만고의 진리인양 믿고 그안에 안주하려고 한다. 그러다보면 내 세상과 다른 또다른 세상을 만나면 움츠러들고 배격하게 된다. 이런 개개인의 심리를 잘 드러낸게 위의 니체의 말일 것이다.
니체...
폭염이 오기전에 읽다 만 이 책만은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양하게 해석되는 그의 '허무주의'에 대한 개념정리도 좀 해보고. 그렇게 나의 여름은 니체와 함께, 신이 가버린 세상과 함께 할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