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념

by 박순영

이제 한 열흘있으면 구강내과를 가야하는데 예약을 취소하려고 한다 낫지 않아서.

벌써 몇개월을 다녔는데, 효과도 없고 나도 복약지시를 지키지 않았고.'

해서 여태 톡쏘거나 매운 음식을 먹으면 혀가 얼얼한데, 큰병은 아니라니 그냥 지내려고 한다.



이렇게 고쳐지지 않는 병도 있다는걸 새삼 느낀다.

하기사 전체 질병의 30%만 원인과 이름이 붙여졌다니 나머지 70%는 아직도 미궁이라는 얘기다.


신체의 병만이 아니라 우리삶의 고질적인 부분또한 잘 고쳐지지를 않는다. 성의라고 베푼게 상대방한테는 짐이 되고 쓰레기가 되는 이 부조리.

고쳐지지 않아 계속 갈등을 일으키면 어느 한쪽이 그부분을 아예 포기하고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또다른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이다.


또다시 돌아온 휴일...

이제는 조금 지겹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휴일인만큼 홀가분하게 보내려 한다.

닫힌 문앞에서 서성이기보다는 나만의 정원을 자유롭게 산책하기, 그것이 오늘의 미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