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끝나면 호기롭게
시나리오 쓰겠다고 큰소리 쳐놓고
정작 지금 내 꼬라지는
더위에 치여 침대에 널브러져 있는것이다.
이쯤이면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해줘야 하는데
이번 더위는 염치도 예의도 없는 것 같다.
오랜만에 침실에서
이동책상 끌어다 책좀 보다
너무 더워 물렸다..
아무래도 가을을 기약해야 할듯 싶다.
괜히 또 무리했다가....
그나저나, 디젤 연기 뿜어대는 suv를
남친이 잘 팔았는지가 궁금하다.
팔렸다면 둘다 당분간
뚜벅이 신세니 어디 멀리 갈때는
렌트를 하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언제는 차 없이 안살아봤나?"
호기롭게 내뱉어도
막상 있던게 없으면 몹시 불편한게
차라고 하든데...
아무튼, 이렇게 우리들은
조금씩의 변화를 맞으며 여름을
통과하고 있다.
나도 최근에 마구마구 질러댄 것들을
중고마켓에 내놓았는데
반응이 시원찮다.
디젤....
하면 아주 오래전 k가 생각난다.
지프 형태의 그 차를 나는
몹시도 동경했는데
이젠 볼수가 없으니 아쉽다.
어쨌든,
이런저런 변화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그럴 필요도 없거니와
의연히 여름이라는 강을 건너
가을 숲에 이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