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내님의 사랑은>

타이밍이 기가막히다는 생각을 그녀는 한다.

by 박순영

규호를 만난건 그의 보조작가일을 하면서였다. 이미 단막극한편이 전파를 탔음에도 후속작의뢰가 없어 할수 없이 보조작가를 지원하던 당시 보영은 있는대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밀린 월세만도 200이 넘어 울며 겨자먹기로 이력서를 낸 것이다.

규호는 주로 미니시리즈를 쓰는 이른바 ‘잘 나가는 작가’였고 회당 고료도 무척 높았다. 난 언제 저렇게 될까,보영은 내심 부러웠지만 가능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마지막회 오탈자를 집어내는 보영에게 규호가 제안한다. 써둔 작품있음 보여달라고.

돈도 돈이었지만 보조작가를 하다 크는 경우도 많다는 소리를 들어 보영은 이 일을 택한 것이다. 안그래도 틈틈이 써둔 단막극이며 미니시리즈 1,2회극본이 더러 있던터라 보영은 그걸 보여줘야지,생각한다.

보영씨가 몇 살이지? 그가 이제껏 한번도 묻지 않은 보영의 신상에 대해 묻는다. 스물아홉이라 하자, 나랑 딱 열 살차이네,하며 며칠 면도를 하지 않아 덥수룩해진 수염을 매만진다. 그러더니 자기가 스물아홉에 데뷔했다고 말한다. 그렇게 단막극으로 데뷔한 뒤 자신도 후속작을 내지 못해 거의 1년을 놀다시피 하면서 공사장 막일까지 했다고 털어놓는다.


보영은 이런 규호가 조금은 낯설다. 웬만해선 곁을 주지 않는 그가 오늘은 어쩌면 치부일수도 있는 속내를 드러내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마지막 원고를 담당 pd에게 송부하고 그는 다음날로 잡힌 종방연에 같이 가자고 제안한다. 그럼 자기원고는 종방연이 끝나면 주면 되겠구나 보영은 생각한다.


다음날 종방연은 전염병 시국을 감안해 한시간만에 끝났다. 대박까진 아니어도 중박정도의 성과를 낸 작품이어서 방송국 고위직까지 참가해 보영은 조금은 불편하지만 이참에 얼굴도장 찍는다 생각하니 그리 나쁜것만도 아니었다.

그렇게 종방연이 끝나고 보영은 가져온 원고를 규호에게 내민다. 바로 전날 자기 입으로 한말임에도 규호는 기억을 못하는지, 뭐지?하며 낯설어한다. 어제 써둔거 있음 달라고 하셔서요...하자, 그제야, 아 그랬지, 하며 그가 원고를 받는다. 자기가 일단 읽어보고 맞는 pd한테 전하겠노라 한다. 그러더니 난데없이 자기 차로 보영을 데려다 주겠다고 한다. 한번도 그런적이 없는터라 보영은 조금 어색하지만 결국 보조석에 올라탄다.

보영씨 고생했지? 그동안 내 비위맞추려고? 그동안 들어보지 못한 말을 그가 한다. 고생....감정기복이 좀 있는 편인 그는 어쩌다 글이 안풀리는 날은 있는대로 보영을 들볶았다. 수정좀 하랬더니 했다는게 고작 이거냐, 좀더 참신하게 못쓰냐, 등등...그런 날 보영은 집에 와서 그를 한참 저주하다 잠들곤 했다. 차에서 내려서도 골목을 좀 들어가야 한다는 말에, 바래다줄까? 밤도 깊었는데? 한다. 하지만 보영은 그것만은 고사한다. 뛰어가면 금방이라고.


며칠후 규호가 작업실로 올수 있겠냐며 전화를 걸어온다.

원고이야기라는 말에 한달음에 달려간 보영이 숨을 돌리기도전에 그는 보영의 원고를 돌려준다. 그렇게 보영은 돌려받은 원고를 찬찬이 훌어본다. 여기저기 빨간펜으로 수정이며 삭제할 것들이 빼곡히 적혀있다.

웬만하면 자기가 대강 손봐서 아는 연출한테 주려고 했는데 고칠게 너무 많았어,라고 그가 덧붙인다. 순간 보영은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수정해서 다시 드릴게요, 하자, 그러든가,라며 그가 심드렁하게 내뱉는다. 어쩌란 얘긴지 몰라 보영이 머뭇머뭇하자, 아직 저녁 전이면 같이 하자,고 그가 말한다.

그렇게 애매한 상태로 둘은 근처 식당에서 콩비지 정식을 먹는다. 원고를 고쳐오라는거야 말라는거야, 밥을 먹는 내내 보영은 그게 헷갈린다. 다음작품 할 때 또 도와달라고 그가 말한다. 순간 보영은, 언제까지 남의 보조작가를 하란 말인가, 하고 기분이 상한다.하지만 애써 표정관리를 하며 ,불러주시면 고맙죠,한다. 나이가 몇이라고 했지? 그가 다시 묻는다. 이런 기억력으로 이 남자 무슨 글을 쓴단 말인가, 보영은 어이가 없으면서도 스물아홉요, 하고 다시 각인시켜준다. 좋을때네, 하더니 밥먹고 다른 스케줄 없음 우리 영화라도 볼까? 그가 묻는다.


그렇게 둘은 심야영화를 같이 본다. 그리고는 보영의 집 대문앞까지 그가 바래다준다. 잘자,라며 그녀의 등을 토닥이기까지 . 마치 오랜 연인처럼. 작업하는 동안은 전혀 보여주지 않던 그의 다른 모습에 보영은 혼란을 느낀다.



며칠후 보영은 한밤중에 메일알람을 받는다. 이 시간에? 하고 확인한 그녀는 규호의 이름을 확인하는 순간 작은 떨림을 느낀다. 그러나 막상 메일을 열자, 그의 의중을 알수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가 h 의 신간이 드라마로 좋을거 같으니 한번 읽어보라는 내용이다. 보영은 이게 무슨 뜻일까, 곰곰 생각한다. 이 작품으로 자기가 드라마를 쓰겠다는 건지, 아님 보영 자신더러 써보라는건지 내내 헷갈려하다 일단 책부터 보자,라는 심정으로 온란인 주문을 한다.

그리고는 사흘후, 그에게서 다시 이메일이 온다. 그 책 읽었냐며. 그래서 읽었는데 탄광촌 부분이 너무 올드하다고 답하자, 잘만 그리면 노스탈지아를 끌어낼수 있는 부분이라고 나름 예리하게 지적한다. 역시 오래 써본 사람은 다르구나, 하면서도 보영은 뭔가 찜찜하다. 해서, 이 작품으로 가실건가요,라고 묻는다. 그러나 그는 답을 하지 않는다.


그러더니 며칠후, 문득 집앞이라며 나오라고 전화를 해온다. 몸살기가 있어 약을 먹은터라 한껏 노곤해진 보영은 카디건을 하나 걸치고 종종 걸음으로 근처 까페로 간다. 그러자, 그가 아픈가?하고 묻는다. 조금요,라며 그녀가 간신히 웃어보이자, 그럼 쌍화차 마셔야겠네, 하고는 쌍화차 두잔을 시킨다. 혼자 아픈만큼 서러운게 없다고 하면서. 보영은 내내 궁금하지만 묻지 못한다. 그 작품, 선배가 하시려고 하는건가요....

아프지 않음 드라이브라도 가려고 불렀는데, 하면서 그가 쑥스럽게 웃는다. 밤 북악스카이웨이, 촌스럽고 좋잖아, 하며 그가 쌍화차를 후후 불어 한모금 마신다.



그리고나서 그로부턴 연락이 없다. 보영은 답답해진다. 같이 작업을 할때도 그는 모호할 때가 많아 보영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딱 짚어 이부분을 고치라고 하면 될 것을, 여기 어때? 하고 마는 것이다. 그러면 나중은 보영이 알아서 해야 했다. 그걸 고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 실컷 고치고나면, 쓰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한마디로 자기 의사나 속내를 확실히,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는 그런 성격이라고 ,그건 그만큼 상처받지 않겠다는 의미기도 하리라, 그녀는 생각한다. 상처가 많은 사람이려니, 그녀는 신간 건은 그냥 넘어가려한다

보영은 규호로부터 돌려받은 자기 원고들을 손을 보기로 한다. 규호가 그어놓은 빨간줄들을 최대한 참고하며 수정한다.그렇게 며칠 계속해서 작업을 끝내고 나자, 이젠 저 원고들을 어디다, 누구한테 보여주나, 하는 막막함이 든다. 그리고는 원고받는 곳이 혹시 있나 하는 마음에 제작사 이곳저것 검색하는데 규호로부터 연락이 온다. 잘 있었어? 그가 다정하게 물어온다. 지나는 길에 궁금해서 그냥 걸었는데...라며 뜸을 들이던 그가, 내가 가도 될까? 한다. 그가 집으로 온다는 말에 당황한 보영은, 지난번 그 까페로 제가 나갈게요,한다.


그렇게 보영이 까페에 들어서자, 그가 잘 지냈냐며 또다시 묻는다. 그러고는 그녀를 빤히 본다. 오랫동안 못본 연인을 응시하듯. 그러더니, 바람쐴겸 홍콩에 다녀왔다며 보석 케이스를 내민다. 보영은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난감하면서도, 보영씨거야,라는 말에 자기도 모르게 케이스를 연다. 보석 팔찍가 들어있다. 부담되면 그냥 버려,라며 그가 흘리듯 내뱉는다. 이 남자의 사랑방식이 이런건가보다, 보영은 생각한다. 그리고는 지난 며칠, 자기가 이 남자의 연락을 꽤나 기다렸음을 느낀다. 맘에 들어? 그가 묻는다. 그런 그를 보며 ,작업하는 동안 정이 들긴 들었지, 그게 미운정이어서 탈이지, 라고 쿡 웃는다. 왜 ?하는 표정을 그가 보이자, 아뇨, 팔찌 이뻐서요,라고 둘러댄다.


“내가 읽어보라고 한거, 드라마 될까?” 그가 물어온다. 역시 자기가 하겠다는 것이었어,보조작가 일은 마지막 원고를 넘기는 걸고 끝난건데, 다음작품 간보기까지 시켰다 생각하니 조금은 얄밉다는 생각이 들지만, 자긴 팔찌를 받지 않았는가. 그녀는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왜, 별로야?” 드라마 작가 10년을 한 사람이 이렇게도 감을 못잡아서야, 라고 그녀는 생각한다.

“책 그대로 가긴 좀 그렇고요”라고 하자, “그건 당연한거고”라고그가 말을 자르며 한번 시놉좀 써볼래? 한다. 순간 지금 뭘 하자는 건가,하면서도 그녀의 머릿속은 이미 그 책의 줄거리를 간추리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오늘은 가자구 북악스카이웨이, 하면서 그가 씩 웃는다.


들리는 이야기로 규호는 신인시절, 동료작가와 6개월 남짓한 결혼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러고는 딸을 하나 낳고 아이는 전처가 키운다고 했다. 지금 이 남자가 나한테 자기를 어필하는 건가, 보영은 혼란스러우면서도 설레인다. 북악스카이웨이를 두번이나 돌고 나서 그는 그녀를 집에 데려다준다. 너무 무리하진 말구. 그가 그녀를 내려주며 당부한다. 줄거리 잡히는대로 메일로 보낼게요, 하자 ,만나서 주면 더 좋구. 그참에 한번 더 보는거구, 그가 너스레를 떤다. 멀어져가는 그의 차를 보다가 그녀는 서둘러 집으로 들어간다. 어서 정리해서 보내자,하면서.




그리고는 그책을 다시 읽고 밤새 a4 세페이지 분량의 시놉시스를 작성한다. 이게 내 일이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하면서 , 작성한 시놉시스를 두번 더 정독하고 메일로 그에게 송부하고 나자, 아침이 밝아온다. 그가 말했다. 직접 주면 더 좋다고. 그참에 얼굴 한던 더 볼수 있다고...그생각을 하자, 그녀는 갑자기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오르는걸 느낀다. 조금은 모호해도 이런게 사랑인가보다, 그녀는 생각한다.



다행히 극본접수 창구를 열어놓은 외주 제작사 몇군데가 있어 그녀는 거기에 자기 원고를 투고한다. 제발 돼라,하는 마음으로.

그러고 있는데 규호로부터 문자가 온다. 시놉시스가 좋다고. 그러면서 1,2부 극본을 좀 써보겠냐고 한다. 보영은 그의 자기에 대한 감정이 사랑이라 규정한 탓에 딱잘라 거절도 못한다. 그렇다고 바보처럼 하라는대로 다 할수도 없다. 그러기엔 자기소모가 너무 큰 일이 아닌가, 그래서 지금은 좀 바쁘다는 핑계를 댄다. 그러자, 그가 다시 문자를 보내온다. 이번에 공동작가로 갈 생각이라고..

어떻게든 방송복귀를 꿈꾸던 보영에게 공동작가 제안은 도저히 뿌리칠수 없는 기회라면 기회다. 규호는 시놉 그대로 가도 될거 같다고 했고 보영은 그의 말대로 시놉시스에 충실한 극본을 쓰기로 마음먹는다. 이렇게라도 재등단만 할수 있다면, 그녀는 이 기회를 놓칠수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1부를 다 쓰고 원고 진척을 알리는 메일을 규호에게 보내자 그가 재빨리 답메일을 보내온다. 어서 자기한테 보내라고. 그렇게 1부 극본을 보낸뒤 보영은 초조하게 그의 반응을 기다린다. 그러나 이어서 온건, 빨리 2부를 쓰라는 내용뿐이다. 통과된건가 아닌가? 긴가민가 하면서 그녀는 2부 쓰기에 들어간다. 초반 1,2부에서 시청률이 결정난다고 생각해온터라 중간중간 임팩트를 줘가면서 그녀는 나름 최선을 다한다. 도중에 원인 모를 복통에 시달리면서까지...

그렇게 완성한 2부 극본을 규호에게 보내고 나서, 그녀는 이제 됐구나, 싶다. 그런데 2부 극본을 받은 규호로부터는 이틀이 지나도록 답이 없다. 무슨 이야기라도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시간 간격을 두고 몇 번 다시 전화를 해도 그는 받지 않는다. 문자를 보내도 이메일을 보내도 그에게선 답이 없다.

그리고는 다음날, 그녀는 인터넷 연예란에서 그의 기사를 읽게 된다. 새로 라인업된 미니 시리즈 작가로 그의 이름이 떠있다. 작품은 둘이 입을 맞췄던 그 작품이다. 그런데 각색작품이 아닌 오리지널작품으로 돼있어 그녀는 뭔가 이상하다 싶어 기사를 다시 읽는다. 재독을 해도 작가 이름엔 이규호, 한사람밖에 없다. 분명 공동작가로 가겠다고 했고 그래서 자기가 식음을 전폐하고 쓰지 않았든가,하는 마음에 그녀는 분통이 터진다. 규호는 자기가 어릴적 탄광촌에서 컸다며 새빨간 거짓말까지 늘어놓고 있다. 그곳에서의 어린시절이 나이 마흔이 다 돼가도록 뇌리에 박혀 이번 글을 쓰게 됐노라...

저러다 원작가가 저작권 소송이라도 걸면 어쩔셈인가, 보영은 어이가 없다.

다음날, 어렵게 규호와 만날 약속을 잡은 보영은 그의 작업실 근처 까페로 향한다. 한시간을 기다려서야 그와 마주하게 된다. 그는 좀 피곤해서 자다보니 늦었네,라며 히죽거린다.

“선배님, 그 작품은 원작 있는거고, 공동,”이라고까지 했을 때, 그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책을 그대로 베낀것도 아닌데 원작은 무슨...탄광 이야기가 그거 하나뿐인가 어디,하며 허허 웃는다. 그러더니 문득 왜 안했어 팔찌? 하니까 이쁘던데,라며 홍콩에서 사왔다는 그 팔찌를 언급한다. 순간, 보영은 할말을 잃는다.

공동작가는요? 하자, 내가 다 고쳤어, 라고 그가 말한다. 거의 다 고쳐서 연출에게 보였다고 대답한다. 그러면서 보영씨, 글쓰기 처음부터 다시 해야겠던걸,하며 자기가 도와줄수 있다고 한다.보영은 이게 꿈일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더니, 대학로 나가본지 오래됐다며 오랜만에 연극을 보자고 한다. 공부가 많이 될거라며.보영씨 글 읽다보면 꼭 희곡같거든. 한다. 보영은 더이상 양보할수 없다 생각해, 싫다고 거절한다. 그러자, 나 바쁜데 자기 원고 읽어준거거든? 한다. 그제야 보영은 얼마전 투고한 자기 원고가 떠오른다. 그걸로 퉁치자는 얘긴가, 그때 그가 보영의 손을 잡아끈다. 연극 시작할 때 됐다고. 그러나 보영 안의 무언가가 그손을 뿌리치지 못하게 막는다.


그저 소음으로밖엔 느껴지지 않는 연극관람을 마치고 그녀는 저녁을 하자는 그를 뿌리치고 택시를 불러세운다. 그리고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침대위에 쓰러진다. 내가 이렇게 바보였나 싶은 마음에 지난번 규호의 새작품 홍보기사를 써준 기자의 이름을 확인한다. 그리고는 그에게 메일을 보내기로 마음먹는다. 자기가 썼던 1,2부 극본까지 첨부해. 그리고는 보내기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요란하게 전화벨이 울린다.


“원고투고 하셨죠?” 남자가 전화너머에서 물어온다. 그제서야, 자기가 며칠전 투고한게 떠오른다. 규호에게 휘둘리느라 깜빡 잊고 있던 자기자신의 원고가. 원고 때문에 전화했다며 내일좀 뵐수 있을까요, 라며 남자는 자신을 pd로 소개한다. 타이밍이 기가막히다는 생각을 그녀는 한다. 규호의 만행이라면 만행을 까발릴 시점에 걸려온 구원같은 전화...그녀는 pd와 약속을 정하고 전화를 끊는다. 그리고 아직 보내지 않은 폭로메일을 보면서 깊은 고민에 들어간다.

이전 04화소설 <외등 아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