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타인의 숲

by 박순영

오랜만에 유원지를 다녀왔다.

가까이 살면서도 뒷산이나 개천을 가게 되고

유원지는 1년에 손꼽을 만큼만 간다.


그런데 오늘은 겨울이 내리는

유원지를 보고 싶었고

지난 여름 비가 억수로 내릴때 보지 못했던

폭포도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평일인데도 멀리서 차를 끌고 온 등산객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유원지는 이미 가을옷을 듬뿍 입어

황량하고 고독감이 넘쳐흘러서

꼭 남의 동네 낯선 숲에 와있는 느낌이었다.



예전에 처음 이사왔을때는 자주 드나들었지만

언제부턴가 발길을 끊은게 조금은 미안했다.


예전에는 생수통을 등에 메고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물을 길어오기도 하였는데..


어쩌면 이제 이곳을 떠날지 모른다 생각하니

뒤늦게 미련같은게 남아서였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유원지 바로앞에 두동짜리 아파트도

요즘 와서 내 눈길을끈다.

이번엔 갈수가 없지만

나중에라도 세를 끼고라도 20평대를 하나 갖고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렇게 정릉에 한점 인연이라도 남기고 떠나면

조금은 덜 슬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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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1 23. 정릉북한산 유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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