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현실이라는 틀이 답답해질때면 우린 흔히 이 세상밖, 우리의 고정관념밖으로 도망치고 싶어진다. 보들레르의 시 <세상밖 어디든지>에 나오는것처럼, ‘내가 있지 않은 어떤 곳으로 가면 좀 자유롭게 살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문학, 예술에서 흔히들 이런 프레임을 벗어난 설정과 개념, 캐릭터를 등장시킬 때 우린 그걸 sf, 혹은 판타지라 부른다. 그렇다면 이 둘의 근본적 차이는 무얼까?
혹자는 ‘그 세계관에 있는 마법 또는 기술이 개인에 따라 달라지거나 특정 인물만이 쓸수있으면 판타지, 모든 대중들이 쓸수 있으면 SF 에 가깝다. 중세 이후 증기기관이나 전기가 쓰이기 시작한 이후라면 순수한 판타지라 보기 힘들다. 종교나 신에 의한 영향력이 있다면 판타지’라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근래 들어 이 둘은 믹스된 형태로 곧잘 혼용돼서 쓰인다.문학에서의 판타지는 문학의 보편적 특성중 하나를 일컫는 용어이다.
이 때의 판타지는 모방과 함께 문학을 이루는 근본 본성의 하나라고 여겨지며, 현실을 모방한 것이 아닌 상상력이 작용하는 모든 것으로 파악된다. 심리학에서의 판타지는 의식적, 무의식적이건 마치 이야기처럼 전개되는 정신작용을 일컫는 용어이다. 음악에서의 판타지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악상이 떠오르는대로 자유롭게 작곡하는 기법을 일컫는 용어이다.
사이언스 픽션(Science Fiction)(약칭 SF)은 '과학적 사실이나 가설을 바탕으로 외삽한 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문학 장르인 과학소설(科學小說) 또는 SF 소설을 가리키며, 나아가서는 그런 요소를 가진 영화 등의 다른 매체들의 장르를 포괄하는 단어’다.
sf 문학은 개론적으로는 과학적인 혁신과 그것이 인간 생활에 끼치는 영향을 즐겨 다루고 1세기가 넘는 역사를 통해 세분화된 광범위한 하위장르와 주제를 가지고 있어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유명작가들이 저마다 sf를 정의하곤 했는데 우선 작가이자 편집자인 나이트는 "우리가 손을 들어 가리키면 그것이 바로 SF이다" 라고 , 작가 글래시는 "SF의 정의는 포르노그래피의 정의와 같다. 당신은 그게 뭔지 모르지만, 보는 순간 알게 된다." 나보코프는 엄밀하게 정의하면, 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는 SF여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는 《프랑켄슈타인》 1818년판 서문에서 언급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작가인 하인라인에 의하면, "과학적 방법의 의미와 자연에 대한 철저한 이해, 그리고 미래와 과거의 현실 세계에 대한 충분한 지식에 기반한, 가능한 미래의 사건들에 대한 현실적인 추측이라고했고 셜링은 "판타지는 개연성 있게 만들어진 불가능한 것. SF는 가능하게 만들어진 개연성 없는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SF의 요소로는 다음과 같은것들이 있는데 시간선상의 미래, 혹은 역사학적이거나 고고학적인 진실과 모순된 역사적 배경 등의 시간적 설정이 그것이다.
외우주(예시: 우주 여행), 다른 세계, 지저 세계 등의 공간적 배경, 장면과 외계인, 돌연변이, 안드로이드 혹은 휴머노이드 로봇, 그리고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나타난 다른 캐릭터들,광선총, 순간이동 장치, 휴머노이드 컴퓨터 같은 미래적이거나 그럴듯한 기술,시간 여행, 웜홀, 초광속 여행, 앤서블을 비롯한 새로운, 혹은 기존의 물리법칙과 모순되는 과학적 법칙, 그리고 디스토피아, 포스트 자원고갈, 포스트 아포칼립스처럼 새롭거나 다른 정치적, 혹은 사회적 시스템, 마인드 컨트롤, 텔레파시, 염력, 순간 이동과 같은 불가사의한 능력,다른 세계, 차원과 그곳을 오가는 여행 등이 있다.
한국에선 일본어 오역의 영향으로 오랫동안 sf를‘공상과학’이라 번역했으나 근래들어'과학소설'로 바꿔부르는 데 노력을 기울여왔고, SF 문학과 SF 영화가 크게 주목받기 시작한 2020년대 이후에는 언론계에서도 영화, 만화, 게임 등 여타 매체를 포함한 광범위한 장르의 이름으로서 '공상과학'이 아닌 'SF'가 점점 우위를 점하는 중이다.
참고로 사이파이(Sci-fi)란 SF가 대중문화로 확산되면서 과거에 비해 더 오락 지향적인 SF물이 많이 등장하게 되었고, 일부 영화 비평가들이 저급한 'B급 SF 영화'를 'Sci-Fi'라고 부른데서 유래한다.
sf 의 역사를 살펴보기로한다. SF를 사색과 스토리텔링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파악한다면, 이 장르의 기원은 신화와 역사의 경계가 흐릿하던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 2세기 루시안의 진짜 역사아라비안 나이트 설화, 10세기의 다케토리 이야기, 13세기 이븐 알 나피스의 독학 신학(Theologus Autodidactus)등까지 거론될수 있다.
막 싹트기 시작한 이성의 시대의 생산물들과 근대 과학의 발전에 따라 나타난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1726)[43]는 볼테르의 〈마이크로메가스〉(1752)와 케플러의 〈솜니움〉(1620~1630)과 더불어 최초의 사이언스 판타지 작품들 중 하나다. 아시모프와 세이건은 〈솜니움〉을 최초의 SF로 여긴다. 《솜니움》에서는 달 여행과 달에서 바라본 지구의 움직임이 묘사됐다. 영국인 귀족 여성 마거릿 캐번디시의 〈빛나는 세계〉(1666) 역시 초기 SF의 전조로 여겨진다.또다른 예시는 홀버그의 소설 〈닐스 클림의 지하 여행〉(1741)이다.
18세기 문학 양식으로서 소설의 발달에 뒤따라, 19세기엔 셸리의 〈프랑켄슈타인〉(1818)과 〈최후의 인간〉으로 SF소설은 보다 입지를 다지게 되는데 올디스는 〈프랑켄슈타인〉이 최초의 과학소설이라고 주장했다.이보다 나중에 포는 달 여행을 그린 소설 한 편을 썼다. 이밖에도 더 많은 예시들이 19세기 전반에 걸쳐 나타났다. 전기, 전보와 같은 새로운 기술, 새로운 교통시설의 출현에 따라 웰스와 베른은 사회의 다양한 계층에게서 광범위한 인기를 얻은 작품들을 창작했다. 웰스의 〈우주 전쟁〉(1898)은 발달된 무기를 장착한 세 발 달린 전투 기계를 탄 화성인들이 후기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을 침략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것은 외계 침공을 실감나게 묘사한 소설이다. 19세기 후반, 영국에서 이 픽션을 기술하기 위해 "과학적 로망스(scientific romance)"라는 용어가 사용됐다. 이것은 1884년 애벗의 노벨라 《플랫랜드: 다차원의 이야기》를 비롯한 작품을 낳았다. 이 용어는 20세기 초반 스테이플던 같은 작가들에게까지 이어졌다.
20세기 초반, 어메이징 스토리즈의 발간인 건스백에 영향받아 미국sf작가들이 약진하고 그들은 주로 펄프 매거진을 통해 활동했다. 1912년 버로스는 화성을 배경으로 존 카터가 영웅으로 활약하는 장기 시리즈인 바숨 시리즈의 첫 번째 소설 《화성의 프린세스》를 출간한다. 1928년, 필립 놀란이 어메이징 스토리즈에 벅 로저스의 원작 소설 아마겟돈 2419를 실은 것은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이 이야기는 벅 로저스(1929), 브릭 브래드퍼드(1933), 플래시 고든(1934)으로 이어지는 연재 만화의 바탕이 됐다. 이 연재 만화와 연속된 영화 시리즈는 SF를 대중화시켰다.
1950년대 비트 세대는 버로스 같은 사변적 작가들을 포괄한다. 1960년대와 1970년대 초반, '문학적'이거나 예술적 감성의 지식인적 자의식으로 가득찬 일련의 작가들이 형식이나 내용에 있어 높은 강도의 실험적 시도를 벌인 뉴웨이브가 영국을 중심으로 발흥했고, 동시기 미국에서는 허버트, 덜레이니, 젤라즈니, 엘리슨 등의 작가들이 새로운 경향, 사상, 스타일을 탐구한다. 르귄과 다른 작가들은 소프트 SF 분야를 개척했다.
1980년대, 깁슨 같은 사이버펑크 작가들은 전통적인 SF의 낙관론과 발전에 대한 지지에서 방향을 돌렸다.근미래에 대한 디스토피아적인 관점은 딕의 소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와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에 묘사되었다. 《스타 워즈》 프랜차이즈는 과학적 엄밀함보다는 이야기와 캐릭터에 더 신경을 쓰는 스페이스 오페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C. J. 체리의 외계인의 삶과 복잡한 과학적 도전에 대한 자세한 탐구는 후대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1990년대엔 환경 문제, 글로벌 인터넷과 확장된 정보의 우주의 의미, 바이오테크놀러지, 나노테크놀러지, 포스트 냉전, 포스트 자원고갈 사회에 대한 관심을 비롯한 주제들이 급부상했다. 스티븐슨의 《다이아몬드 시대》는 이러한 주제들을 종합적으로 탐구했다.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의 《보르코시건 시리즈》는 캐릭터 중심 서사로 되돌아왔다.
기술적 변화의 급격한 속도에 대한 우려는 빈저의 소설 《실시간으로 버려지다》(Marooned in Realtime)로 대중화된 기술적 특이점이란 개념으로 구체화되고, 이는 다른 작가들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SF는 발전과 미래 기술을 비판하기도 했지만 혁신과 새로운 기술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 주제는 SF분야보다는 문학과 사회학에서 더 많이 논의되어왔다. 영화와 미디어 이론가인 비비안 소브책은 SF영화와 기술적 상상력 간의 영향관계를 검토했다. 기술은 예술가들과 그들이 허구적 주제를 다루는 방식에 영향을 미쳤지만, 동시에 가상 세계는 과학의 상상력을 확장시켰다.
SF의 범주를 보면 우선 하드 SF가 있다. 하드 과학소설, 혹은 "하드 SF"는, 자연과학, 특히 물리학, 천체 물리학, 화학의 정확한 세부사항에 대한 엄격한 관심, 혹은 더 발전한 기술이 가능하게 만들었을 세계에 대한 정밀한 묘사로 특징지워진다. 과학 분야의 석박사 학위를 가진 작가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도 특징이다. 현직 과학자 출신, 수학자들이 그들이다. 21세기의 가장 주요한 하드 SF 작가들로는 테드 창, 그레그 이건, 그레그 베어, 로버트 J. 소여, 스티븐 백스터, 얼레이스터 레널즈 등이 있다.
다음은 소프트 SF인데 이것은 사회 과학, 이를테면 심리학, 경제학, 정치학, 사회학, 인류학에 기반한 작품들이라고 넓게 정의될 수 있다. 이 분야에서 유명한 작가로 르귄, 딕 등이 있다. 소프트 SF라는 용어는 하드 SF에 비해 엄밀한 범주는 아니며, 과학 및 과학기술의 묘사에 많은 힘을 쏟는 하드 SF에 비해, 인물 조형과 문장의 완성도에도 같은 정도 또는 그 이상으로 주의를 기울인 SF 소설들을 지칭하는 용어다. 그랜드 마스터 브래드버리는 자타가 공인하는 소프트 SF의 거장이다. 동구권은 폴란드 작가 렘, 자이델과 소련 작가 스트루가츠키 형제, 불리초프, 자먀틴, 예프레모프 등이 방대한 분량의 사회과학적 SF 소설을 생산해냈다.어떤 작가들은 하드 SF와 소프트 SF 사이의 경계를 오가기도 했다.
사회과학 소설과 소프트 SF는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이야기와 연관된다. 오웰의 《1984》,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같은 풍자 소설 또한 과학소설이나 사변소설로 간주된다.
다음은 사이버펑크가 있다. 이것은1980년대 초반에 등장했다. 이 용어는 사이버네틱스와 펑크의 합성어로서, 베트케의 1980년 단편 《사이버펑크》를 통해 처음 소개 되었다. 시간적 배경은 주로 근미래이며, 설정은 대개 디스토피아적이고, 특유의 고통으로 형상화된다. 사이버펑크의 일반적인 주제는 정보 기술, 특히 사이버스페이스를 통해 시각적으로 추상화된 인터넷의 발전, 인공 지능, 기업이 정부보다 강한 영향력을 지닌 포스트-민주주의 사회적 제어 등이다. 니힐리즘, 포스트 모더니즘, 필름 느와르 기법이 일반적인 요소이며, 주인공은 반항적인 안티 히어로일 때도 있다. 잘 알려진 작가로 깁슨, 스털링, 스티븐슨, 캐디건이 있다. 제임스 오흘레이는 1982년 영화 《블레이드 러너》를 사이버펑크 비주얼 스타일의 결정적인 예시라고 말했다. 이것은 후에 오시이의 《공각 기동대》나 워쇼스키 형제의 매트릭스 시리즈 등의 영상물에도 강한 영향을 미쳤다.
Kurt Vonnegut Jr. (1922-2007)
다음은 시간여행을 들수 있다. 시간여행물은 18세기나 19세기에 그 전신이 나타난다. 최초의 중요한 시간여행 소설은 트웨인의 〈아서왕 궁전의 코네티컷 양키〉이다. 가장 유명한 소설은 웰스의 1895년작 《타임 머신》이다. 트웨인의 소설과 비교했을 때 웰스의 소설에선 시간여행 장치가 조종자의 의지에 따라 움직인다는 차이가 있다. "타임 머신"이라는 용어는 웰스가 만들어낸 것이며, 이젠 시간여행 장치를 부르는데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다. 《백 투 더 퓨처》역시 대표적이다.
대체 역사범주란 역사적 사건이 다르게 전개됐을 수도 있다는 전제를 바탕에 깔고 있다. 이 분야의 소설들은 종종 과거를 바꾸기 위해 시간 여행을 동원하거나, 간단하게 우리의 역사와는 다른 우주를 설정한다. 미국 남북 전쟁에서 남군이 이겼다는 가정하에 전개되는 무어의 《희년을 선포하라》(Bring the Jubilee)나 독일과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했다는 가정하에 전개되는 딕의 《높은 성의 사나이》가 이 분야의 고전이다. 터틀도브는 이 분야의 가장 눈에 띄는 작가이며, 종종 "대체 역사 마스터"로 불린다.
한국에서는 상술한《높은 성의 사나이》에 촉발받고 쓴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가 이 분야의 효시로 손꼽힌다.
다음은 밀리터리 SF를 들수 있다.이것은 국가, 행성, 항성간의 군사 분쟁을 배경으로 삼은 하위장르이며, 가장 중요한 캐릭터는 군인이다. 밀리터리 SF는 군사 기술, 절차, 의식, 역사의 세부 사항을 포함하며, 종종 실제 일어난 역사적 분쟁을 거울처럼 비춘다. 하인라인의 《스타쉽 트루퍼스》는 고든 딕슨의 《도사이》와 함께 이 분야 초기작이다. 초기 작가 조 홀드먼의 《영원한 전쟁》은 베트남 전쟁 시기 제2차 세계 대전 스타일로 창작된 이 장르에 대한 비판이다. 존 링고, 데이비드 드레이크, 데이비드 웨버, 톰 크래트먼, 마이클 Z. 윌리엄슨, S. M. 스털링, 존 F. 칼, 돈 호스론 등이 이 분야에서 눈에 띄는 작가이다.
다음은 초인물범주로 평범한 인간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간들의 등장을 주제로 다룬다. 스테이플던의 소설 《이상한 존》과 스터전의 《인간을 넘어서》, 와일리의 《검투사》에서처럼 자연적 발생을 기원으로 삼거나, 아니면 밴보트의 소설 《슬랜》에서처럼 과학적 진보를 통한 의도적인 개조를 기원으로 삼는 경우도 있다. 초인물이 주로 초점을 맞추는 것은 초인들을 보는 사회의 반응과 초인들이 느끼는 소외감이다. 초인물은 현실 사회에서도 인간 개조에 대한 토론에서 일정한 역할을 한다. 폴의 《맨 플러스》 역시 이 카테고리에 포함된다.
다음은 아포칼립스, 포스트-아포칼립스 범주를 들수 있다. 아포칼립스물은 전쟁을 통한 문명의 종말(해변에서), 전염병(최후의 인간), 운석 충돌(세계가 충돌할 때), 생태학적 재해(미지에서 불어온 바람), 그리고 기타 일반적 재해나 재해 발생 이후의 세계와 문명에 대해 다루는 하위장르이다. 스튜어트의 소설 《견디는 지구》(Earth Abides)와 팻 프랭크의 아아, 바빌론 등이 이 분야의 전형이다.
포스트-아포칼립스물이 근미래(매카시의 《로드》)닥친 재앙의 여파부터 375년 후의 미래(바빌론의 물로 인해), 수백 수천년 후의 미래(러셀 호반의 리들리 워커, 월터 M. 밀러 2세의 레보위츠를 위한 송가)까지 광범위하게 다루는 데 비해, 아포칼립스물은 일반적으로 재앙 그 자체와 그 직후의 여파를 다룬다. 아포칼립스 SF는 비디오 게임에서 인기있는 장르이다. 비평적으로 찬사를 받은 폴아웃 시리즈는 핵전쟁의 생존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고 사회를 재건하기 위해 애쓰면서 점차 회복되어 가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적인 지구를 배경으로 한다.
다음으로 스페이스 오페라를 들수 있다. 이것은 작중 일부, 혹은 작중 전체를 외우주나 여러 개의 (때로 멀리 떨어진) 행성들을 배경으로 삼는 SF 모험물이다. 갈등은 대개 영웅적이고, 대규모로 발생한다.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용어는 때로 황당한 플롯, 터무니없는 과학, 골판지 같은 캐릭터를 가리키는 말로써 경멸적으로 쓰인다. 하지만 이 용어는 동시에 노스탤지어적으로도 쓰이며, 현대 스페이스 오페라는 SF의 황금기 시절의 경이감을 재탈환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 서브장르의 선구자는 종달새와 렌즈맨 시리즈를 쓴 에드워드 E. (닥) 스미스이다. 조지 루커스의 스타 워즈 시리즈는 스페이스 오페라 영화중 대표작이다. 이 시리즈는 온 우주를 가로질러 펼쳐지는 선과 악의 장엄한 대결을 다룬다. 알래스터 레이놀즈의 묵시론 우주(Revelation Space) 시리즈, 피터 F. 해밀턴의 보이드 삼부작, 밤의 새벽, 판도라의 별 시리즈, 버너 빈저의 심연 위의 불길, 하늘의 깊이는 이 장르의 새로운 견본이다. 비디오 게임계에서 나타나는 스페이스 오페라의 좋은 예로 매스 이펙트 시리즈가 있다.
사회 과학 소설범주란 인간 사회와 SF적 설정에 배치된 인간의 본성에 초점을 맞추는 SF 하위장르이다. 대부분 인류에 대한 사변에 집중하는 대신 과학적 엄밀함엔 신경을 덜 쓰기 때문에 보통은 소프트 SF로 분류된다.
다음은 팬 픽션을 들수 있는데 애호가들 사이에선 주로 "팬픽"으로 불리고 이것은 기존의 책, 영화, 비디오 게임, TV 시리즈(드라마) 등의 설정을 바탕으로 창작되는 비영리적 픽션을 일컫는다.이 현대적인 의미의 용어는 (1970년대 이전의) 전통적인 "팬 픽션"의 의미와 헷갈리기 쉽다. 본래 팬덤 커뮤니티내에서 팬 픽션이란 팬들이 창작해 팬진에 실은 (종종 팬들 자신을 작중 인물로 활용한) 오리지널, 패러디 픽션을 말하는 것이었다. 한 예로 1956년 아일랜드 팬 존 베리가 그와 아서 톰슨의 팬진인 《징벌》(Retribution)에 실은 군 디펙티브 에이전시(Goon Defective Agency) 이야기가 있다. 최근 몇년간, SF 우주간의 콜라보레이션을 지향하는 오리온의 팔, 갤럭시키 등의 사이트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제 간략하게 아프리카,프랑스, 캐나다의 sf 흐름을 살펴보기로 한다.
우선 21세기 아프리카sf 는 “ 아프리칸 퓨터리즘Africanfuturism ‘으로 불린다. 이말은Nnedi Okorafor가 만든 것이다. 그러나 근래들어 아프리카 작가들은afrofuturism과 africanfuturism의 차이를 인식, 전자의 사용을 마뜩치 않아 한다. 후자가 더욱더 아프리카적 관점, 문화, 주제 등에 관심을 갖는것에 반해 전자는 아프리카 디아스포라 역사 ,문화, 주제에 관심을 더 갖는 것으로 생각한다. 혹자는 아프로퓨터리즘을 서구백인의 가치관과 융합된것으로 보기도 한다.
나이지리아계 미국작가 Nnedi Okorafor 의 Who Fears Death, Lagoon, Remote Control, The Book of Phoenix and Noor.를 적절한 예로 들수 있다. 그리고 아프리칸 퓨처리즘 영화는 흔치 않고 그나마 평자들에게서 혹평을 받는데 그것은 식민사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게 이유다. 근래 아프리칸퓨처리즘 영화들로는 Hello, Rain, Pumzi, and Ratnik등이 있고 Binti and Who Fears Death. ( 2020) 같은 소설도 활발히 번역되고 있다.
프랑스sf 흐름을 보면, 쥘 베른느 이전 최초의 소설은 17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우주와 외계인에 대한 탐험이 나오고 그중 볼테르의 1752 단편들엔 이미 미래의 sf소설의 맹아가 보이기도 한다.
2차 대전후엔, sf가 별로 나오지 않았고 미래에 대한 암울한 사변이 주를 이루었다. René Barjavel's Ravage (1943) 과 Pierre Boulle's Planet of the Apes (1963) 등이 대표작이다.
프랑스 sf의 감소시기는 많은 영어권 특히 미국sf의 황금기로 불리기도 한다.이 시기 프랑스 sf는 주로 영어권 sf 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1950,60년대 미국소설 번역물들이 나타났는데Le Rayon Fantastique가 그것이고, 이것은 Francis Carsac,Philippe Curval,Daniel Drode,B.-R. Bruss (aka Roger Blondel, pseudonyms of René Bonnefoy)등의 많은 작가를 배출한다.
그러나 이 시기 프랑스에선, sf 문학보다는 sf영화가 훨씬 더 각광받은시기다.장뤽 고다르의 1965년 영화 Alphaville가 대표적인데 프랑스정치의 풍자이자 스릴러극으로 프렌치 sf 뉴웨이브의 대표작이다.
미국sf와 달리, 1968년 이후 프랑스 sf에서 우주여행은 주요주제가 아니다. 양차대전의 폐해를 직접 겪지 않은 신세대 작가들은 전후시대 프랑스의 변모에 더 영향을 받았다.특히 1968 5월 혁명이후 프랑스 sf 작가들은 자신들의 작품에 정치적,사회적 주제를 다루었다. Michel Jeury, Jean-Pierre Andrevon , Philippe Curval 들이 그들이다.
1970년대 프랑스sf는 만화가 약진했다. 미국잡지 hezvy metal을 본딴 프랑스 잡지 Métal hurlant이 큰역할을 했는데, 오늘날 프렌치sf의 시발점이 되는 그래픽 노블(만화소설)이 탄생한다.
1980년대 프랑스 작가들은 sf를 실험 문학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80년해 후반, 문학의 포스트모더니즘과 사이버펑크의 발전은 프랑스 sf의 촉매역할을 했고. 이른바 ”로스트 제너레이션“으로 불리는
Claude Ecken, Michel Pagel, Jean-Marc Ligny or Roland C. Wagner등이 그들이다.
현재 프랑스 sf는 특히 그래픽 노블에 의해 잘 표현되고 인터넷의 영향으로 특히 잡지분야가 쇠퇴함에도 불구하고 프랑스sf는 여전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1990년대 스페이스 오페라 (우주인이나 외계인을 소재로 한 라디오나 TV드라마)의 부활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내에서 영어권 SF 소설이나 영화의 영향력은 줄어들었는데 특히 ”로스트 제너레이션“이후부터 그현상이 두드러진다. 그반면 만화영화, 비디오 게임, 그밖의 독일, 이탈리아적 sf물은 늘었다. 특히 일본의 MANGA(폭력, 섹스관련 내용이 많은 일본 만화) 와 ANIME (공상과학적 일본 만화 영화)의 영향은 근래 그래픽 형태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
캐나다sf 첫 사례는 1896년 Tisab Ting, 혹은 The Electrical Kiss, 인데 이것은 'Dyjan Fergus'이라는 필명으로 발표된 뉴 브런스윅의 Ida May Ferguson 의 첫 소설이다. 20세기 후반 몬트리올을 배경으로 한’전기천재 electrical genius‘를 내새운 것으로, 중국인 식자 하나가 자신의 탁월한 과학적 지식을 이용해 캐나다 여자를 아내로 맞는다는 이야기다. 이책은 이른 시기, 여성작가라는 의의를 갖고, 1980년 마이크로피슈microfiche형태로 재 발간되었다
1948년, 제 6차 sf 대회 (또는 torcon)가 토론토에서 열렸다. 이것은 비록 현지 sf팬덤에 의해 열렸지만 주요인사는 모두 미국인이었다.
다른 모든 캐나다 문화처럼 캐나다sf는 소외된 원천 (isolated sources)들의 다양한 변주로부터 생겨났는데 A. E. van Vogt, John Buchan의 판타지, Phyllis Gotlieb의 시, 그외 작가들이 있다. 20세기 후반, 미국의 정치적 격변덕에 Spider Robinson 과 Judith Merril가 캐나다로 들어온다.
1973년 sf대회가 다시 토론토에서 열렸는데 Judith and Garfield Reeves-Stevens.같은 신예들이 떠올랐다. 이것은 sf 장르에 다양한 활동과 흥미를 유발시켰다. Merril 은 ’toronto hydra’라 불리는 유연한 작가들의 모임을 주최했는데 이것은 그녀가 뉴욕 sf 공동체로부터 가져온 것이다. 1977년 the Ottawa Science Fiction Society 가 창설되고 providing a Charles R. Saunders와 Charles de Lint 등에게 길을 터주는 역할을 하였다.
1980년대 초, Ontario Science Fiction Club 가 창설됐고 반면 Bunch of Seven이 캐나다 최조의 sf 작가그룹으로 알려지게 된다. 이로서 S. M. Stirling , Tanya Huff등의 성공적 작가를 배출하고 이것은 후에 Cecil Street Irregulars로 발전하는데 그속엔 Cory Doctorow. De Lint, Huff , Guy Gavriel Kay등이 속하고 그들은 캐나다 본연의 sf 무대와 판타지를 그려낸다. 그리고 William Gibson 은 그의 소설 neuromancer를 통해 사이버펑크 (하이테크sf소설)하위장르를 개척한다.
한편 퀘벡에서는 프랑스의 sf전통과 맞물린 작품들이 불어나 영어로 쓰여진다.
1990년대에 이르러 캐나다 sf 픽션은 자리잡고 세계적으로 인식된다. Margaret Atwood 같은 걸출한 작가를 배출하며.1992년 Canada's National Association of Speculative Fiction Professionals가 창설된다. 캐나다 sf 주요작가로는 Margaret Atwood, John Clute, Charles de Lint, Cory Doctorow, James Alan Gardner, William Gibson, Ed Greenwood, Tanya Huff, H. L. Gold, Nalo Hopkinson, Guy Gavriel Kay, 등이 있다.
캐나다 sf 영화, sf tv물을 잠깐 보면, 캐나다 방송The Canadian Broadcasting Company은 1950년대부터일찍 sf 물을 만들었다. 1990년대는 토론토와 벤쿠버가 이런 작품들의 중심지로 부상하는데 Forever Knight and RoboCop같은 쇼가 그런 예다. 이어서 The X-Files은 캐나다 sf tv물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린다. 1990년대 후반엔 특기할만한 sf 와 판타지 물이 캐나다에서 제작된다. 그리고 2000년대 초에는 세금 문제로 많은 sf 제작사들이 토론토에서 벤쿠버로 옮겨간다.
세계적으로 흥행한 캐나다 sf영화와 TV물들은 흔히 hollywood north라 불리는 벤쿠버와 토론토에서 제작되었다. 퀘벡은 프랑스에서 쇼를 제작했다. 캐나다 스튜디오는 또한 많은 만화영화, 특히 3D 작품들을 내놓았다.
커트 보니것 <카메라를 보세요> 문학동네, 2019
이제 한국에도 확고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미국작가 커트 보니것 (Kurt Vonnegut Jr. 1922-2007)의 예를 들기로 한다. 그는독일계 미국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제2차세계대전이 발발했고,하고 좋지 않은 대학 성적과 평화주의를 옹호하는 신문 기고로 징계를 받은 후 대학을 그만두고 군에 입대한다. 1944년 전쟁이 막바지에 이를 즈음 유럽으로 보내졌고, 전선에서 낙오해 드레스덴 포로수용소에서 지내게 된다. 1945년 미영 연합군의 폭격으로 13만 명의 드레스덴 시민들이 몰살당하는 비극적 사건 한가운데 서게 됐던 이때의 체험은 이후 그의 문학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쟁이 끝나고 귀국한 그는 학업을 포기하고 소방수, 영어교사, 자동차 영업사원 등의 일을 병행하며 글쓰기를 계속했고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 〈콜리어스〉 〈아거시〉 같은 잡지에 단편소설을 정기적으로 기고했다. 1952년 『자동 피아노』를 출간하며 등단한 그는 『고양이 요람』(1963) 『제5도살장』(1969) 등을 세상에 선보이며 미국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반전反戰 작가로 거듭났다. 1997년 『타임퀘이크』를 마지막으로 소설가로서 은퇴를 선언했다. 2007년 맨해튼 자택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머리를 크게 다쳐 몇 주 후 사망했다.
그는 블랙유머의 대가 마크 트웨인의 계승자로 평가받으며, 리처드 브라우티건, 무라카미 하루키, 더글러스 애덤스 등 많은 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 밖의 대표작으로 『마더 나이트』 『나라 없는 사람』 『세상이 잠든 동안』 『그래, 이 맛에 사는 거지』 『아마겟돈을 회상하며』 등이 있다.
그중<카메라를 보세요 look at the birdie>는 보니것의 미발표 초기 단편소설집으로, 그의시그니처인 SF 작품들 위주로 선별돼있다.비현실적 배경과 설정 속에서 보니것식 현실비판은 더욱 빛을 발하고,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직접적인 문체와 재기발랄하면서도 오 헨리를 연상시키는 반전 결말이 돋보인다.
「비밀돌이」는 외로운 사람에게 대화와 조언을 제공하는 마법 같은 기계에 대한 이야기다. 「작고 착한 사람들」은 페이퍼나이프 모양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방문한 소인국 외계인 한 무리가 겪은 일들을 다룬다. 「에드 루비 키 클럽」에는 사람의 몸속에 주입하면 반드시 진실만을 말하게 되는 “진실 혈청”이 등장한다. 「거울의 방」에서는 그 당시 가장 트렌디한 정신과학의 한 분야였던 ‘최면 치료’를 마법적인 분위기로 풀어냈다.
보니것에 의하면 “과학은 실제로 작동하는 마법이다.” 등장인물들은 기존에 없던 첨단 과학기술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나 그동안 보지 못하던 것을 보고, 듣지 못하던 것을 듣고, 느끼지 못하던 것을 느끼고, 말하지 못하던 것을 말하게 된다. 그 과정에는 분명 과학이 작동하지만 등장인물 내면의 흐름과 결말은 마법적이고 극적이며 휴머니즘과 유머가 풍긴다.
아직까지도 sf 문학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외에 순수문학가들도 다수의 sf물을 쓰곤 했다.
sf는 고전적 문학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명확하고 직설적인 문장을 구사한다. 판타지 작가 줄리엣 E. 매케나는 ‘…불신을 접고 비현실을 받아들이게 하려면 이 생소한 세계가 정말 진짜라고 설득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요약하면, 20세기 전반sf물이 빠르게 비약했고 그것은 과학에 대한 관심과 빠른 기술발전, 발명에 기인한다. sf는 과학, 기술의 진보를 예고했다. 일부 작품들은 새로운 발명과 진보가 삶과 사회를 개선시킬것이라 예견했으나 Brave New World의 올더스 헉슬리는 부정적 견해를 나타내기도 했다.
2001년 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sf독자들은 그렇지 않은 독자와 과학에 대한 다른 견해를 보였고 그들은 우주 계획과 외계문명과의 접촉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arl Sagan에 의하면 ”많은 과학자들이 태양계 탐험에 깊게 연관돼있고 나역시 sf 픽션을 통해 그렇게 하고 있다“고 술회하고 있다.
Brian Aldiss 는sf 픽션을 "cultural wallpaper."라 묘사했다. 이런 증례들은 sf를 문화적 안목을 옹호하고 발전시키는 도구로 사용하고 또한 교육자들은 정규학과들을 ‘자연과학’에 국한시키지않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결과 sf 는 진실로 세계문학의 형태를 띄게 되었고 비주얼 미디어, 인터렉티브 미디어 그리고 21세기에 발명될 뉴미디어로의 길을 터주었고 향후 과학과 인문학의 크로스오버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것이라고 생각되고 있다.
이처럼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앞날을 다양하게 채색하는 동시에 그것들로부터 소외당하는 인간내면의 또다른 어두운 심연을 그림으로서 인류와 문명의 이율배반적 디스토피아를 예견케 한다 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