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그날 해야 하는 일을 적어 놓은 달력을 확인하는 일. 지난 금요일 퇴근에 적어 놓은 일들을 확인하며 하나씩 처리하면서 나는 한숨을 쉰다. 그리고 적당히 내려진 드립 커피를 마시시면서 '그래 해보자' 하고 의자를 끌어당기면서 일을 시작한다. 그리고 일을 적당히 하다 보면 점심시간, 사내 식당에서 밥을 먹고 이제 주일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면서 겨우 입의 근육을 풀어내면서 적응을 한다.
오늘은 아침부터 정말 바빴다. 일은 정해져 있었는데 갑자기 결근자가 4명,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있어서 결국은 우리 팀에 할당된 일들에 플러스해서 덤으로 받은 일들을 해야 하느라 눈알 빠지게 일을 해야 했다. 유관부서의 일을 하게 된 것이다.
사건은 그 일을 하게 된 부서에서 콜이 왔다.
"자기네 팀 일 많지?"
나는 "당연하죠"
잠깐의 한숨이 있었다.
"미안해서 어쩌지. 우리 팀 오늘 결근 2명에 반차 2명. 무슨 날인가.."
나는 "그럼 와우"
솔직히 나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내게 슬그머니 커피를 전달하는 m직원
나는 "이거 저 혼자서는 결정할 수 없는 이야기인 거 아시죠?"
그 직원은 "알지 말 좀 잘해주면 안 될까? 자기 정도면 신뢰가 있어서 알잖아?"
하는 수없이 나는 상사에게 보고를 했다.
상사는 "그럼 그렇게 하고 일단 우리 팀 일부터 하고 유관부서 일은 오후에 남아서 하도록 하지"
그렇게 상사의 허락을 받고 내게 어렵게 말한 m에게 통과했다고 카톡을 보냈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나는 "우리 팀에게 내가 고맙지요"라고 보냈다.
직장을 다니면서 한 가지 뼈저리게 느끼는 것은 직장은 일보다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거다.
일이야 늘 있는 일이고 사람이 문제다.
늘 만나는 얼굴들, 그리고 그 속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들 속에 어떤 사람과 연관되어 내 일이 만들어지는가에 따라서 기분이 조율이 된다. 가벼운 이야기부터 무거운 이야기까지 모두 사람과 이어지는 이야기이다.
직장은 그런 것 같다. 일도 일이지만 사람이 중요한 것 같다.
나도 아파서 힘들 때는 도움을 받을 때가 있었다. 정말 고마워서 죄송하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하신 말씀이 사람 하늘일에 이럴 때도 있지 너무 그러지 마, 인간답게 살자고 라는 말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그래 직장에서는 일보다 사람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