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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접 Mar 02. 2022

분식집에서 만난 노신사의 감동적인 한마디

김밥 천국에서 밥을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난 폰을 보면서 강의를 듣는데 언뜻 누가 봐도 노숙인 한 분이 들어왔다. 김밥 천국 안에는 나와 노신사 둘이었다. 노숙인의 행색은 정말 형편이 없었다. 주인은 보자마자"나가세요"라고 말을 했다. 노숙인은 당황을  하며 "물 한잔만 마시면 안 될까요?"말을 했다. 주인은 "이러시지 말고 나가시라고요"라며 쌀쌀맞게 말을 했다. 노숙인은 거의 울음을 터트리기 직전이었다. 



그때 내 옆에 앉은 노신사가 일어섰다. "저기 뭐가 필요하시오?" 그렇다. 노신사는 노숙인에게 물었다. 당황스러웠는지 노숙인은 "전 배가 너무 고픕니다" 노신사는 "앉으시오" 갑작스럽게 전개된 상황에 주인은 "저기 아저씨 저분 앉으시면 다른 손님들 안 들어오세요" 라며 노신사에게 거부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굴하지 않고 노신사분은 "여기 돈 내고 밥 먹는 곳인데 내가 내겠소" 그렇게 키오스크에 가서 노신사는 돈을 내고 음식을 주문하는데 노숙인은 배가 너무 고팠는지 정말 많이 불렀다. 이런 현금이 부족했다. 당황한 노신사는 "저기 이건 부족하니 하나는 빼야겠소" 그러나 물러서지 않고 "저는 너무 배가 고파요"라고 말했다.



 난 나도 모르게 "저기 제가 그건 낼게요"라고 말했다. 노신사는 나를 향해 "그러실 수 있겠소" 나도 모르게 "제 지갑에 다행히 돈이 조금 있습니다" 그렇게 난 만원을 건네고 자리에 앉았다. 내 음식이 나오고 노신사 음식도 나왔다. 그리고 노숙인분의 음식이 나왔다. 정적이 울리는 음식점, 텔레비전이라도 틀려져 있었음 좋았으렸만 그러지 않은 게 너무 당황스러웠다. 그때 노신사는 내게 "고맙소" 난 작은 소리로 "아닙니다" 그때 노신사는 " 세상은 같이 살아가는 건데 참 외롭게 사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돈을 내주니 고맙습니다, 언제가 당신이 어려울 때 도와주는 이가 있을 것이오" 난 먹던 숟가락을 내려놓고 공손하게 이야기를 경청했다. 그러고는 "네" 하고 마지막 남은 밥을 먹었다. 그리고 노신사는 내가 먼저 일어서자, " 고마웠소, 앞으로도 그렇게 착하게 사시오, 인생은 돌고 도는 법이요. 잊지 않겠소. 그리고 오늘 한 선행은 잊으시오." 정말 도인 같은 사람의 말을 남기고는 그렇게 노신사와 헤어졌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얼떨떨했다. 난 뭔가를 돌려받을 생각으로 돈 만원을 낸 게 아니다. 그냥 그분을 도와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한 것인데 얼떨떨한 기분에 생애 처음으로 묘한 기분으로 버스를 탔다. 가끔 버스를 타면 동전을 못 내서 못 타는 학생을 만난다. 그럼 오해를 받을지 몰라서 용기를 내서 "학생 대신 내드릴까요?" 하면서 아주 가끔 내주기도 한다. 그럼 "고맙습니다"라고 하는데 나도 그 시절 동전이 없어서 추운 겨울 버스를 못 탈 뻔하고 내려야 했을 때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었기에 돌려주려고 한 것이다. 세상은 서로가 주고받는 거라는 노신사의 말에 평범한 것 같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듣고서 깨달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역시 사람의 깨달음은 멀리 있지 않다. 늘 생활과 함께 한다.

브런치를 시작한 지 이제 겨우 한 달이 안되었다. 겸손한 마음으로 겸손한 글을 쓰라고 노신사분의 말씀을 들은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좋다. 친구는 물었다. 다시 시작하면 구독자는 모을 수 있겠냐고, 구독자는 내가 모으고 싶어서 모아지는 게 아니다. 그냥 이렇게 사실과 감동이 있는 글이 있다면 모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냥 묵묵히 글을 쓰는 것이다.

by-몽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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