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첫 지적 장애 캐릭터 등장
디즈니가 놓친 정치적 올바름의 진정한 본질
오늘은 디즈니 첫 지적 장애 캐릭터를 소개하며 디즈니가 표현한 지적 장애를 설명하겠다. 바로 백설공주에 나오는 난쟁이 '멍청이(dopey)'가 주인공이다. 멍청이를 통해 디즈니가 추구해야 할 정치적 올바름이 무엇인지 설명하겠다.
디즈니의 첫 지적 장애 캐릭터 멍청이
난쟁이 '멍청이'는 장애인의 완벽한 예이다. 말을 못 한다. 언어 장애는 오직 멍청이의 문제로 나오며 다른 난쟁이는 도와주지 않는다.
"걔는 말을 못 해요. 말하려는 시도조차 한 적이 없어요."
영화에서 난쟁이 '행복이'는 백설공주에게 멍청이를 소개할 때 위처럼 말한다. 멍청이는 영화 내내 공주의 보살핌만 받는다. 난쟁이는 전부 저신장이며 어린아이처럼 행동한다. 하지만 다들 성장하고 안 좋은 습관을 고친다. 멍청이만 다른 난쟁이와 달리 성장하지 못한다. 아이처럼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난쟁이 중 유일하게 보여주는 작은 코, 커다란 귀와 특이한 눈, 빙그레 웃는 모습은 다운증후군 아이의 신체 특성과 같다. 힘들거나 하기 싫은 업무는 멍청이에게 시킨다. 이 외에도 난쟁이 6명은 멍청이를 무시하는 행동을 보여준다. 멍청이가 잠들 때 마치 개처럼 흐느끼며 발길질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장애인을 사람이 아닌 짐승처럼 묘사했다. 이런 멍청이 묘사는 장애를 가진 사람과 가족에게 충분히 상처와 분노를 준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작업한 1930년대는 지금보다 장애인 대우가 낮았던 건 사실이다. 때문에 시대상을 그대로 보여준 작품이지만 현시대에 보기엔 논란이 많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저능아처럼 그려졌다.
- 월트 디즈니 인터뷰 내용 -
영화를 보며 멍청이에게 질문해본다. 멍청이는 과연 성장할 수 있을까? 보살핌 없이 스스로 자유를 행하며 인생을 살 수 있는가? 멍청이는 웃긴 분위기를 위해서만 존재한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혼자 성장하지 못했다. 결국 장애를 가진 존재가 비웃음의 대상으로만 나온다. 결론만 보면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는 장애인 관점에서 보면 옳은 영화는 아니다. 성장은 없고 도움 받아야 하며 무시당하고 어려운 일은 강제로 도맡아 하는 사회 약자인 장애인을 명백히 보여준다.
- 디즈니가 정말 보여줘야 하는 백설공주 실사화의 정치적 올바름 -
이를 보면 궁금하다. 현재 디즈니는 정치적 올바름을 위해서라며 라틴계 배우를 백설공주로 캐스팅했다. 그럼 원작에서 웃긴 역할을 위해서만 등장하는 지적 장애 캐릭터 '멍청이'는 어떻게 등장할지 말이다. 없애면 장애인 차별이라 욕먹을 거고 그대로 등장하면 장애인을 조롱 대상으로 만들었다고 욕먹을 테니 멍청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장애를 가진 사람도 무언가를 해내고 충분히 역할을 수행하는 걸 영화로 표현해야 한다.
정치적 올바름이란 한쪽 성별과 인종 비중을 늘리는 게 아니다. 그런 방식은 오히려 갈등과 거부감을 부른다. 진정한 올바름은 인종, 성별, 장애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희망과 동심, 꿈을 심어주는 이야기다. 모든 사람은 함께 살아가는 사회 일원이며 함께 성장하는 존재라는 걸 알게 해 주고 편견을 고치게 해야 한다. 위 내용을 보여준다면 한쪽 성별만 나오든, 한쪽 인종만 나오든 문제가 안된다. 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겉으로만 다양성을 말하니까 문제다. 겉으로만 보여주는 '차별 없이'는 오히려 차별을 부르고 '편견 없이'는 편견을 부른다. 겉이 아닌 내용에 의미를 담아라. 그럼 사람은 서로 다른 기질을 가졌지만 같은 사람인 걸 인정하고 함께 걷는 올바른 사회로 갈 것이다. 그게 현시대 작품이 보여줘야 하는 진정한 정치적 올바름이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정치적 올바름이란 무엇인가? 한 가지 확실한건 단순히 주인공 피부색과 성격, 성별 비중을 바꾸는건 보여주기 식일뿐 아무것도 해결할순 없다.
오늘은 디즈니에서 처음 등장한 지적 장애 캐릭터 모습을 설명했다. 멍청이 내용은 책 '디즈니 철학 수업'을 참고하며 작성했다. 캐릭터더를 보는 시각이 넓어졌길 바란다. 부디 디즈니뿐 아니라 모든 영화사가 정치적 올바름의 진짜 의미를 깨닫길 바란다. 이 외 영화의 다양한 분석이 궁금하면 내 프로필의 다른 글도 참고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