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1 클래식의 교훈과 철학
진부한 이야기가 아닌 깊이 있고 시대를 뛰어넘는 이야기
어릴 때부터 지겹게 들어온 백설공주 이야기. 고전의 정석으로 권성징악을 다루며 공주는 하염없이 착하고 백마 탄 왕자가 구해주며 행복해지는 이야기. 때문에 몇몇 사람은 현대사회와 맞지 않고 배울 게 없다고 오해한다. 하지만 그게 전부일까? 클래식을 대표하는 디즈니 영화 백설공주에 숨겨진 철학과 교훈을 파트별로 나누어 여러분께 소개하겠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포스터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모두가 아는 마법 주문. 왕비는 가장 아름답고 싶은 욕구에 매일 같은 주문을 반복한다. 어느 날 거울이 백설공주가 가장 아름답다고 말하자 왕비는 백설공주를 제거하기로 마음먹는다. 이 모습은 우리 일상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좋아하고 자신 있는 분야에서 높은 위치를 지키고 싶다는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그 위치를 타인에게 뺏긴다면? 몇몇 사람은 더욱 자신의 실력을 가꿔 자리를 찾으려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대다수 사람은 더욱 쉬운 방법인 내 위치를 빼앗은 상대를 증오하고 깎아내리길 선택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른 누군가 내 것이 아닌 걸 갖는 거랑 내 것을 빼앗는 건 천지차이다. 되찾으려는 노력은 하지만 결국 상대를 원망하고 깎아내려 마음이 조금씩 추해진다. 나이와 경험, 교육이 충분해도 평정심이 유지되긴 어렵다. 이 모습은 왕비에게도 나타난다.
백설공주가 난쟁이집으로 도망치자 왕비는 마법으로 못 생긴 노파로 변신하고 독사과를 챙겨 백설공주에게 향한다. 위에서 말한 마음이 추해진걸 외모로 표현했다. 그 후 백설공주는 왕비가 준 독사과를 먹고 영원한 잠에 빠진다. 왕비는 자신이 원했던 가장 아름다운 여인의 위치를 되찾았다고 기뻐하지만 결국 추한 노파의 모습으로 최후를 맞이하고 백설공주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잠에 든다.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둘이지만 마음씨를 통해 마지막이 대비되는 걸 보여준다. 물론 백설공주는 다시 살아난다.
이제 백설공주가 현대사회와 맞지 않다고 말하는 분에게 묻고 싶다. 우린 과연 왕비처럼 행동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영화는 백설공주만 나타내는 게 아니다. 왕비까지 함께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어쩌면 왕비 모습과 최후는 내가 될 수도, 여러분이 될 수도 있다.
백설공주를 좋게 보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도 존재한다. 바로 공주의 행동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백설공주가 진취적인 여성이 아니고 왕자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모습이기에 현대사회 정서에 맞지 않다고 말한다. 그것만으로 백설공주가 비난받아야 하는가? 백설공주를 통해 디즈니가 우리에게 말해주고 싶은 모습은 무엇인가?
백설공주는 왕비에게 괴롭힘을 당하지만 밝고 긍정적인 마음과 희망을 잃지 않았다. 공주의 순수한 모습에 사냥꾼은 공주를 죽이라는 왕비 명령을 무시하고 백설공주를 풀어준다. 덕분에 백설공주는 목숨을 건졌고 난쟁이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난쟁이들은 자신을 위해 요리하고 청소까지 해준 공주에게 감동해 일원으로 받아준다. 왕비에게서 지켜주기로 약속했고 독사과를 먹고 잠들었을 때도 그녀를 지켰다. 덕분에 왕자가 백설공주를 찾았고 공주는 다시 되살아나 행복해질 수 있었다. 즉 사냥꾼과 난쟁이는 외모가 아닌 마음을 보고 공주를 도왔다. 백설공주가 위기를 극복하고 행복을 되찾은 계기도 공주의 마음씨 덕분이다. 이를 통해 디즈니는 희망을 잃지 않고 친절을 베풀 줄 아는 마음을 가지면 자신에게 다시 돌아올 것이라 말한다. 아직도 이게 현대인에게 맞지 않은 이야기인가? 오히려 어른과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 중 하나이다. 시대에 뒤떨어진 게 아닌 영원히 간직할 클래식으로 말이다.
추가로 월트 디즈니는 작품을 통해 당시 시대상을 표현하는데 재능이 있었고 꾸밈없이 보여주는데 강했다. 결국 백설공주 모습은 당시 사람이 가져야 할 시대상 가치와 덕목이다.
오늘은 이렇게 백설공주와 왕비를 통해 디즈니가 말하고 싶은 교훈과 가치관을 설명했다. 이 외에도 영화에 숨겨진 의도와 설정이 매우 많지만 한 번에 작성하기엔 이야기가 길다. 결국 파트별로 나누어 설명하려 한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에 대한 다른 이야기는 다음번에 설명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