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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깊고넓은샘 Oct 21. 2024

후드

스무 번째 시





후드란,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닌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닌

그냥 있는 것


쓰라고 있는 것도 아닌데

양손으로 어깨를 쭈삣거리며 뒤집어쓰는 순간 나도 칸예가 되어 버린


가리워진 시야 사이로

세상은 흐릿해지고

비트는 없어도

내 안에서 흐르는 박자에 몸을 맞춘다


발음이 뭉개진 랩을 흥얼거리는 이곳은

시카고의 황량한 거리, 서늘한 바람

홀로 서 있는 이 길 위에서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 같은, 이 몰입감


자고로 세상은

나를 제한하려 들지만,  

후드 하나로 경계를 넘는다


관중은 없지만

나만의 무대, 나만의 마이크

후드에 숨겨진 자유를 통해

나는 내가 되는 법을 배운다





https://youtu.be/OEJqIq1PgME?si=tBRE6t-8mwfw-V8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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